황교안 전 총리가 교회 간증집회 강사로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황 전 총리는 오는 22일 오전 11시 전도사 자격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에 위치한 ㅊ교회에서 간증집회를 연다.
교회 측은 황 전 총리의 부흥집회 소식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소식지를 제작했다. 교회 벽면엔 간증집회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이 교회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교단 소속으로 황 전 총리 역시 이 교단의 수도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성일교회에서 협동 전도사로 시무한 경력이 있다.
문제는 황 전 총리의 부흥집회 강연이 정치행보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황 전 총리는 퇴임 직후인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여건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 "최근 대통령특보 한 분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는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의 논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한편 황 전 총리는 같은 날 기침 총회에서 열린 퇴임감사 예배에서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되고 65년이 지나 제가 63대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장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황 전 총리는 보수 개신교계의 지지가 두터운 편이다.
이에 앞서 황 전 총리는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5월 부산 호산나 교회 강연을 통해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하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딱 되고 나니까 그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었던 검사들 전부 좌천됐다"는 취지의 발언이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이 인 바 있었다. 부적절한 발언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도 계속됐다.
황 전 총리는 지난 4월3일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 경영 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의 취지와 맞지 않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일었었다.
또 황 전 총리는 세월호 수사외압,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강행, 박영수 특검 수사시한 연장 저지 등 적폐의 중심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또 총리 재임 시절 과잉의전으로 빈축을 산 적도 수차례 있었다. 이에 그의 간증집회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차타고 강단까지 가겠다"며 비꼬기도 했다.
기자는 15일 오후 간증집회가 열릴 ㅊ교회에 연락을 취해 많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의 간증집회가 적절한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곧 답신을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