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브니엘예술중학교 학생들이 10월 19일(목) 케냐 어린이들을 위해 모은 기부금 626여만 원을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케냐 카카메가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 가정에 염소를 선물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브니엘예중 학생 70여명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자발적으로 조별 기부 프로젝트를 기획해 악기 버스킹, 해운대 길거리 모금, 가족 일터 모금함 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을 진행했다. 특히 여름방학 기간인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간 전라남도 남원시 주천면에서 경상남도 산청군 수철마을까지 지리산 둘레길 70km를 함께 걸으며 모금펀딩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브니엘예중 2학년 박은진 군은 "둘레길을 걸으며 우리 집에 있는 깨끗한 화장실과 편안한 침대에 대한 감사를 배웠다"며 "케냐 어린이들은 우리보다 많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낸다는 얘길 들으니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우리가 선물한 염소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의 기부금은 케냐 카카메가 지역에 위치한 컴패션어린이센터 어린이들에게 총 282마리의 염소를 선물하는 데 보태진다. 케냐 카카메가는 전통 농촌 지역으로 주요 농작물인 옥수수 생산량이 부족해 생계유지가 어려운 곳이다. 한국컴패션은 이 지역 어린이들이 염소 젖으로 영양소를 섭취하고 어린이가정이 연 1~2마리의 새끼를 팔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브니엘예중 학생들은 이 외에도 한국컴패션 후원자와 해외 어린이가 주고받은 영문편지를 한글로 번역하는 번역메이트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응희 브니엘예중 교장은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모금 활동에 참여한 덕분에 당초 목표금액인 300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었다"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는 "학생들이 선물한 염소는 케냐 어린이들의 가정경제 회복을 도와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양육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일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컴패션은 전 세계 25개국의 가난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1대 1로 결연해 성인이 될 때까지 전인적(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영적)으로 양육하는 국제어린이양육기구다. 1952년 미국의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한국의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설립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현재 18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양육 받고 있다.
한국컴패션은 가난했던 시절 한국이 전 세계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자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2003년 설립됐으며 현재 약 12만 명의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한국 후원자들을 통해 양육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