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총회를 앞두고, 아시아 신학자와 교회 활동가들이 아시아의 다양한 상황에 뿌리를 둔 현장의 목소리를 나누기 위한 총회 준비 모임의 성격을 띤 국제 포럼이 오는 5월 18일 서울 장충동 성 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열린다. 당일 오전부터 시작하는 이 포럼은 20일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다.
포럼을 주최한 우리신학연구소 산하 아시아신학연대센터는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Pax Romana-ICMICA)과 함께 아시아에서 성체가 갖는 의미를 주제로 국제 포럼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모든 장벽을 넘어- 아시아에 살아계신 성체'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16명의 발표자를 포함해 23명의 아시아 신학자 및 활동가가 참가한다.
이 가운데는 저명한 아시아 신학자로 인도 첸나이에서 종교문화간 대화연구소(Institute of Dialogue with Cultures and Religions)를 이끌며 미국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마이클 아말라도스(Michael Amaladoss, SJ) 신부가 기조발제자로 참가, 인류학 및 신학 그리고 종교간 대화라는 폭 넓은 시각에서 아시아에서 성체가 갖는 의미를 조망한다.
또 가난한 어민과 농민을 위해 '오병이어 운동'을 시작하신 인도네시아 반둥교구의 요하네스 푸자수마르타(Johannes Pujasumarta) 주교는 빈곤의 관점에서 성체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신학적 성찰을 나누고, 현 FABC 교회일치 및 종교간대화 위원회 총무 윌리엄 라루스(William LaRousse, MM) 신부는 종교다원적인 아시아 상황에서 어떻게 성체가 종교간 대화에 공헌하고 이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를 모색한다.
그밖에도 필리핀 로욜라신학대학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면서 필리핀 가톨릭선교학자협회(PACM) 회장과 아시아선교회포럼(AMSAL) 총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 크로거(James Kroeger, SJ) 신부는 선교 및 토착화의 관점에서 성체를 다루고, 한국에서는 성공회의 박태식 신부가 성서의 시각에서 성체가 왜 약자들의 희망인가를 논할 계획이다.
주제발표 이후엔 분과별 강의 시간도 진행된다. 이 순서엔 성평등, 이주노동자, 교회일치, 인종분쟁, 평신도, 교회내 불평등(달리트), 생태, 의사소통 등의 다양한 주제를 성체의 의미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전, 현직 FABC 관리가 참가함으로써 주교들과 교회 NGO의 의사소통을 더욱 공고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교회일치와 관련해서는 전인도기독교협의회(NCCI) 총무인 사후(D. K. Sahu) 주교가 참가할 계획이다. 우리신학연구소측은 “내부적으로 참가자들에게는 앞으로 아시아에서 신학자와 활동가 네트웍을 이뤄가는 데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