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8일 ‘지구적 교회, 지역 환경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으로 포럼을 열고, 환경친화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논의했다. ⓒ이지수 기자 |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김동호 목사)은 8일 정동 레이첼카슨홀에서 ‘지구적 교회, 지역 환경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으로 포럼을 열고, 환경친화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법을 논의했다.
왜 교회가 환경친화적이어야 하는가? 기윤실은 “환경보호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는 것이기에 교회의 당연한 사명”이라는 이유 외에도,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점차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목할 만한 의견을 냈다.
세미나 1부 ‘생각나눔’에서는 송준인 목사(청량교회, 총신대 석좌)와 박영신 교수(연세대 사회학과 명예, 녹색연합 상임대표)가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말했으며, 이어 2부 ‘실천나눔’에서는 손석일 전도사(높은뜻정의교회, 환경공학 박사), 유미호 실장(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이 실천법을 논했다.
이 중 손석일 전도사의 제안이 한국교회의 실정에 잘 들어맞았다. 먼저 ‘친환경 교회건축’을 제안했는데, “연간 유지비로만 수억 원이 드는 대형교회 1개를 짓기보다 최대 2-3천명 수용할 수 있는 중소형교회를 여러 개 짓는 것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중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주일대예배를 드리고, 작은 교육관을 얻어 주중 사역을 하는 것이다.
손 전도사는 “이런 방법들은 친환경적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와 긴밀히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교에도 효과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교회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교회 건축 시 친환경 재료와 중고가구를 사용하고, 자연채광과 자연환기를 최대화해 전기를 절약하는 것 등이다.
교인들에게 환경보호를 지도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미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환경운동-녹색교회 십계명, 녹색기독인 십계명, 생명밥상 수칙, 생활 속 CO2 다이어트 서약 등-을 교인들에게 잘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교인들에게 환경보호 실천법을 일일이 강요하기보다는, 환경보호를 중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 “담임목사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환경보호에 솔선수범 해야 하고, 환경보호에 가치를 둔 메시지를 강단에서 선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회 내에 ‘환경부’ 내지는 ‘환경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