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고 이중표 목사, 울 때면 입은 양복까지 벗어줘”

전병금 목사, 5월 한복협 모임서 이중표 목사 회고

지난 8일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응답을 맡은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울기만 하면 자신이 입고 있던 양복까지 서슴없이 벗어준 이중표 목사에 얼킨 일화를 소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 목사는 “개척교회 교역자들이 찾아와서 가난한 이야기하면 그 자리에서 양복 벗어주고는 사모님한테 다른 옷 가져오라고 하는 양복이 남지를 않는 목사님, 그리고 교역자들이 와서 울기만 하면 돈을 줘서 보내는 양반, 그래서 돈 없는 사람은 가서 울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누가 나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하면 이중표 목사님한테 가서 이렇게 이렇게 이야기 하고 울어라 그러면 가서 이야기 하고 울면 몇 백만원 챙겨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그러니까 이 양반은 그 사람 속에 무슨 꾀가 있는가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아요. 아주 순수한 분이예요”라고 이중표 목사를 회고했다.

앞서 신앙의 선배들을 기리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는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박삼열 목사(인천 송월교회)에 이어 세번째 발제자로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가 나섰다. 그는 “예수님 닮기는 어렵지만 신앙의 선배를 닮기는 그래도 쉽기 때문에 신앙의 선배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저는 신학하기 전에는 이동휘 목사님, 신학공부 이후에는 이중표 목사님의 영향을 받고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깡통교회’로 교회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동휘 목사에 대해선 “어릴 때 어머니께 들은 말씀인데 이동휘 목사님을 본받아라 본받아라 하면서 하신 말씀 중에 기억나는 것이 하도 이분이 기도를 많이 해서 여름에 아주 더울 때 하얀 모시 적삼을 입고 교회에서 밤새도록 기도하면 이 모기들이 얼마나 무는지 그 다음날 아침에 사모님이 그 적삼을 가져다가 물에 담그면 빨간 물이 피가 젖었다는 겁니다. 그게 어린 저에게 너도 그렇게 되라는 거예요. 그렇게 피흘려 기도하신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이중표 목사를 회고한 이윤재 목사는 그의 별세신학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별세가 그 분의 트레이드 마크인데 별세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고 그 분의 개인적인 고난에 찬 목회현장에서 우러나온 목회신학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질병과 폐병 속에서 사시고 가난 속에 사시고 또 여러 목회현장에서 자기를 죽이는 경험을 통해서 우러러 나온, 만들어진 그런 신학이라고 생각을 하구요, 특별히 세 번의 수술을 통해서, 네 번째 돌아가셨지요? 죽음과 가깝게, 죽음과 삶이 늘 백지장 한 장처럼 느끼는 그런 삶을 살면서, 보통 사람보다 죽음을 더 가깝게 늘 느끼고 사셨기 때문에 별세가 가까운 느낌으로 사셨지요”

예수를 떠올리며 설교 때마다 울었던 이중표 목사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 목사님에게서 배운 철저한 믿음 중에 하나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예수님 이야기하시다가 우시고, 설교 시간에도 거의 두 번 세 번 우셨어요”

강단에서 유독 십자가 예수, 고난의 예수를 많이 가르쳤다던 이중표 목사가 이윤재 목사에게 남긴 말도 있었다고 했다. “남긴 말씀 중에 제 뇌리에 남는 것이, 예수로 살고 예수로 살게 하라! 설교론에 있어서 가르치신 것 중에 남는 것은, 예수만 남게 하라! 설교를 딱 끝내고 교회당을 나갈 때, 그 사람이 무엇이 남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예수만 남았으면 성공하는 설교, 다른 게 남았으면 그건 성공 못했다는 것이지요. 예수만 남느냐 그것이 철저한 질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응답 시간에는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같은 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로서 이동휘 목사와 이중표 목사를 회고했다.  ‘깡통교회’를 세운 이동휘 목사에 “전주에 있는 이 교회는 아직도 변변한 예배당하나 마련되지 못했다”며 “교회를 짓는데 반대하는 교인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깡통교회’ 후임목사였던 박진구 목사가 교회 예배당을 지어야겠다고 하자 교인들이 “우리 이동휘목사님은 그러지 않았는데 왜 목사님은 물량주의로 나가려고 하느냐”며 교회 설립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전병금 목사는 “이 양반(이동휘 목사)이 했던 깡통교회. 기독교장로회라는 간판을 걸고 큰 교회가 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워낙 예장한테 욕을 많이 얻어 먹어가지고 아주 살아남기도 어려운데 전주에서 이 교회가 만여 명이 모이는 교회가 됐고, 여의도 순복음 교회보다 선교사를 더 많이 보낸 교회, 최고로 선교사를 많이 보낸 교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목사는 우는 목회자 이중표 목사에 대해서도 개인적 경험담을 얘기했다. 설교 때마다 눈물을 쏟았다는 이중표 목사 자신이 울음이 많아서인지 개척교회 목사 혹은 어려운 교인들이 찾아와 이 목사 앞에서 목 놓아 울 때마다 이 목사는 자신이 갖고 있던 돈은 물론 옷까지 벗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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