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6일 내년 초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을 시사한 가운데 목회자들이 양심수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상임의장 박철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는 12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요구를 전했다.
목정평과 NCCK인권센터는 기자회견에 앞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2017년 성탄을 맞아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는 모든 양심수들이 석방되는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목정평 상임의장인 박철 목사는 ‘양심수 석방 없는 적폐청산은 공염불'이라고 했다. 아래는 박 목사의 말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시절 억울하게 감옥에 간 사람들이 19명이다. 이들이 입신출세를 위해 감옥에 갔던가? 아니다. 그보다 불의하고 부당한 정권에 저항하다가, 꽉 막힌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려다가, 서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다 감옥에 갔다. 의를 위해 고난을 자초한 것이다. 이분들이 아직도 감옥에 갇혀 있다. (중략)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시민 혁명의 열매만 누리려 하지 말고 촛불 혁명에 담긴 민심을 잘 헤아려 달라."
박승렬 인권센터 소장 역시 양심수 석방이 적폐청산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해직됐던 최승호PD가 MBC의 사장이 됐다. 최 사장이 처음한 일은 해직기자들을 복직시킨 일이었다. 지난 정권에서 해직된 분들이 의지와 뜻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MBC 정상화의 첫 출발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 광경을 보면서 국민들은 MBC가 거듭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적폐청산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분들을 제자리에 돌려 놓는 것이 적폐청산의 시작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이런저런 변수를 따지지 말고 과감하게 옥의 문을 열어 갇힌 자들을 석방시켜야 한다."
기자회견을 마친 목회자들은 청와대에 양심수 석방 촉구를 위한 호소문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