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是南 최태용 목사의 흉상 복음교회 안마당에 세워져

16일 복음교회 안마당서 최태용 목사 흉상 제막식 열려

是南 최태용 목사의 흉상이 그가 시무했던 서울복음교회 안 마당에 세워졌다. 지난 2004년 복음교단 창립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창립자인 최태용 목사 동판 제작을 계획, 이듬해에 결의를 하고 사업을 진행한 지 5년 만이다.

구리와 돌로 만들어진 평범한 흉상었지만 복음교회 교인들에겐 그 이상의 의미가 되어 준 최태용 목사의 흉상 제막예배가 16일 오전 11시 서울복음교회(지관해 목사)에서 열렸다.

복음교단 윤창섭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 예배에서 서울복음교회 담임 지관해 목사는 “이 흉상의 성분은 비록 구리와 돌로 구성됐지만 우리 복음 교인들은 이 흉상에 담긴 최태용 목사의 생명 신앙 그리고 그 얼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 16일 오전 11시 서울복음교회 안마당에서 是南 최태용 목사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김진한 기자

설교를 맡은 전병호 총회장은 “최태용 목사님은 생명을 내걸고 신앙을 지켜나간 분이었다”면서 “납북돼 순교 당하기까지 그는 풍부한 영성을 바탕으로 올 곧은 신앙 양심을 지켰고, 이는 복음 교인들에게 더 없이 귀한 유산이 되었다”고 말했다.

전병호 총회장은 또 “그 분은 비록 순교당하셨지만, 그의 사명까지 죽지는 않았다”며 “오늘 세워진 이 흉상 속에서 최태용 목사의 사명이 되살아나 우리 복음 교인들의 마음 속에서 다시 열매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최태용 목사 흉상 제막예배엔 외부 인사로 NCCK 권오성 총무와 김상근 목사(전 평통자문위 수석부의장)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NCCK 권오성 총무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전승되고 계승돼 새로운 역사를 이뤄가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면서 “복음교회의 창립자인 최 목사님의 흉상 건립을 복음 교단이 새 미래를 건설해 나가는 초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태용 목사 흉상 건립으로 복음교회만의 브랜드를 창출하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김상근 목사는 “NCCK에 가입된 교단들은 저마다 특색을, 아니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며 “이 흉상 건립을 시작으로 최태용 목사의 생명 신앙 전통을 온전히 계승해 복음 교단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것을 굳게 믿는다”고 했다.

가족대표 최홍정 장로는 “교회 안 마당을 드나들때 최태용 목사님의 생전의 형상을 보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1백년, 2백년 길이 기억될 최태용 목사님의 흉상에 각별히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최태용 목사 전집 ⓒ베리타스  DB

예배가 끝나자 제막 위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모두 제막식이 진행되는 복음교회 안마당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오충일 목사(복음교단 증경총회장)의 제막사, 성주형 장로(서울복음교회)의 제막기도로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제막 위원들은 김상근, 권오성, 오충일, 전병호, 나명환, 지관해, 성주형, 최인화, 최홍정(명칭생략) 등이다. 제막 위원들은 우천 속에서도 저마다 우산을 들고 제막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최태용 목사의 흉상 제막식은 그의 전집이 출간된 시점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 초 복음교단은 최태용 목사의 글을 현대어로 직역하는 작업을 거쳐 6권의 전집을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은 90년대 초 사용된 어려운 국어를 현대어, 필기체를 인쇄체로 바꿨는데 편집위원들은 되도록 최 목사의 글을 해석하지 않고,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다. 최태용 목사가 남기고 간 한국적 토양 속에 내뿜은 생명 신앙의 영성을 복음교인들 가슴 속에 되살리자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1897년 함경북도 태생인 최태용 목사는 일본의 신학자 우치무라 간조의 수제자로서, 그의 신앙과 신학을 이어 받아 한국적인 신학으로 더욱 발전시켰다. 당시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의 신학이 전부였던 한국에 최 목사가 처음으로 전한 ‘무교회주의’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에 영향을 받아 조선신학교(현 한신대) 등이 생겨났고, 한국적인 신학이 태동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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