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궁지에 빠진 MB, 그의 기도제목은 뭘까?

검찰, 다스 주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 적시…검찰 소환 초읽기

das
(Photo : ⓒ JTBC뉴스룸 )
21일 JTBC <뉴스룸>은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25분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도대체 다스는 누구것입니까?"

한동안 여론에서 회자됐던 의문이다. 이 의문에 대해 검찰이 답을 내놓은 것 같다. 21일 오후 JTBC <뉴스룸>은 검찰이 다스의 실제 주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임을 명시했다는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다.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이 처음 불거진 시점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다. 이 전 대통령과 양강을 이루고 있었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도곡동 땅 차명 재산 의혹, 뉴타운 개발 정보 누설 의혹과 함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후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재인 새 정부의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 가면서 세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검찰이 금고지기 이병모씨를 구속하면서 영장에 '(다스) 실주주 이명박'이라고 적은 건 11년간 이어진 의혹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의혹이 처음 불거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실소유주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지난 해 12월 연말 모임에 참석한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퉁명스런 어조로 "그건 나한테 물어볼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본인은 극구 부인하는데, 검찰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맞다고 '확인해' 주는 모양새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결과를 허물지 못하면 정치적·법적 책임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검찰 수사 결과대로 라면 이 전 대통령은 전 국민이 지켜보던 2007년 대선 경선에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됐고, 후보자 재산을 허위 신고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외에도 차명으로 의심되는 재산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어 이 전 대통령으로선 해명이 불가피한 처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BBK 투자금 140억 원을 반환 받았고 이 돈은 다스로 흘러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검찰·LA 총영사관 등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다. 결국 본인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공권력을 활용한 셈이다. 한때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정권이 아닌 이권을 잡았다"고 했는데, 정 전 의원의 말은 사실에 상당히 부합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5년 낸 자신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국정의 고비마다 나는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제가 성심으로 국민을 섬기고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통령은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게 될 것 가능성이 아주 높다. 딱하게도 이 전 대통령은 김희중·김백준 등 자신의 금고지기들의 입이 열리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정치인생 최대 고비에 처한 이 전 대통령이 하나님 앞에 어떤 기도를 드리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부디 그가 지금이라도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