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다스는 누구것입니까?"
한동안 여론에서 회자됐던 의문이다. 이 의문에 대해 검찰이 답을 내놓은 것 같다. 21일 오후 JTBC <뉴스룸>은 검찰이 다스의 실제 주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임을 명시했다는 소식을 톱뉴스로 다뤘다.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이 처음 불거진 시점은 지난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다. 이 전 대통령과 양강을 이루고 있었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도곡동 땅 차명 재산 의혹, 뉴타운 개발 정보 누설 의혹과 함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후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재인 새 정부의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수사망을 좁혀 가면서 세간의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검찰이 금고지기 이병모씨를 구속하면서 영장에 '(다스) 실주주 이명박'이라고 적은 건 11년간 이어진 의혹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대목이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의혹이 처음 불거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007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실소유주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지난 해 12월 연말 모임에 참석한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퉁명스런 어조로 "그건 나한테 물어볼 거는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본인은 극구 부인하는데, 검찰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 맞다고 '확인해' 주는 모양새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결과를 허물지 못하면 정치적·법적 책임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 검찰 수사 결과대로 라면 이 전 대통령은 전 국민이 지켜보던 2007년 대선 경선에서 거짓말을 한 셈이 됐고, 후보자 재산을 허위 신고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외에도 차명으로 의심되는 재산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어 이 전 대통령으로선 해명이 불가피한 처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BBK 투자금 140억 원을 반환 받았고 이 돈은 다스로 흘러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검찰·LA 총영사관 등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했다. 결국 본인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공권력을 활용한 셈이다. 한때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정권이 아닌 이권을 잡았다"고 했는데, 정 전 의원의 말은 사실에 상당히 부합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15년 낸 자신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 서문에 이렇게 적었다.
국정의 고비마다 나는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제가 성심으로 국민을 섬기고 열심히 일하게 하소서."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통령은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게 될 것 가능성이 아주 높다. 딱하게도 이 전 대통령은 김희중·김백준 등 자신의 금고지기들의 입이 열리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정치인생 최대 고비에 처한 이 전 대통령이 하나님 앞에 어떤 기도를 드리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부디 그가 지금이라도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