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대전신학대 동문 "학내 사태의 최종 책임은 김명찬 총장"

23일 성명 내고 김 총장 및 이사회 강하게 성토

daejein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예장통합 총회 직영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예장통합 산하 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김명찬 총장 연임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이 학교 동문들이 23일 성명을 내고 김 총장과 이사회를 성토했다.

대전신학대 동문들은 성명에서 "총장과 교수들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학교의 장으로서 모든 권한을 누려왔던 총장에게 있음을 엄중하게 묻고자 한다"며 김 총장에게 날을 세웠다. 또 이사회를 향해서도 "이사회와 총장의 무능함과 독선적 아집이 교수, 직원, 학생은 물론 동문들 간의 분란을 심화 시키는 상황을 초래하게 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동문들은 이어 "몇몇 정치하는 동문 목사들의 놀이터가 되어 학교가 더 이상 특정인의 소유물이 되는 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동문들은 이와 별도로 김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연서명을 진행 중이다.

아래는 대전신학대 동문들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김명찬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동문 성명서]

존경하는 대전신학대학교 동문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호소 드립니다.
우리의 모교이자 선지동산인 대전신학대학교가 벌써 몇 년째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학내의 차원을 넘어 우리 교계와 기독교 전체는 물론 일반 사회에까지 누를 끼치고 한편으로는 비난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인 되시는 대전신학대학교가 언제부터 이런 상황으로 몰려 왔는지 또 어떤 이유로 불과 몇 년 만에 학교의 위상과 명성이 피폐화 되었는지 탄식과 절망의 감정을 느낍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학내 사태의 본질을 바로보고 하나님의 의가 실천되는 ‘선지동산'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이제는 우리 동문의 회개와 기도 소리가 높아져야 할 때입니다.

그동안 표면적으로 알려진 총장과 교수들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학교의 장으로서 모든 권한을 누려왔던 총장에게 있음을 엄중하게 묻고자 합니다. 또한 지난 4년간의 김명찬 총장이 재임했던 기간이 결코 짧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문제의 해결은 더욱 요원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새로운 4년 임기로 김명찬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의 무책임 함에도 말문이 막힙니다. 이사회와 총장의 무능함과 독선적 아집이 교수, 직원, 학생은 물론 동문들 간의 분란을 심화 시키는 상황을 초래하게 하였습니다. 급기야 사태 수습을 명목으로 이사회에서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총장을 대신해 학교의 모든 운영과 경영에 직접 나서는 파렴치한 일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총동문회 임원까지 이에 편승하면서 문제를 확대 시켜 왔습니다. 야심한 밤에 학교에 찾아가 교수 연구실 네 곳의 문을 부수고 책장을 파괴하는 경악스러운 일도 서슴없이 행했습니다. 동문의 이름으로 목사의 이름으로 자행된 만행입니다. 왜 부끄러움은 우리 동문들이 느껴야 합니까?

지난 64년의 성상위에 발전해온 우리 대전신학대학교에서 2013년 말 김명찬 총장의 취임과 함께 매년 학생 수는 대폭 감소되어 왔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총장의 학교 운영 능력의 무능한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더불어 자의와 타의로 학교를 떠나야만 했던 교수와 직원도 있습니다. 학내 갈등을 해결함에 있어 대화와 타협보다는 권력을 남용하여 징계와 폭압으로 교수와 직원을 생계의 터전에서 쫒아 내는 일도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자행 하였습니다.

2017년 9월 비정년 신임 교수를 채용하여 출근 첫날 비전지원처장과 학생지원처장 그리고 생활관장까지 임명하는 어이없는 인사를 단행 하였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단 두명의 교수에게만 보직을 세 개씩 네 개씩 나누어 모든 행정을 맡긴 결과 엉망이 된 학교의 체계로 인해 모든 불이익은 선량한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김명찬 총장은 이 모든 사태가 교수들이 총장인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아 발생 했다고 변명합니다. 염치가 없습니다.

이사회와 총장은 금년 2월 1일자로 정교수 네 분을 직위해제 하였습니다. 또한 부교수와 조교수 네 분을 포함해 8분을 고소하기로 이사회의에서 결의 하였습니다. 신규로 임용하여 자신의 편에서 일을 하는 임용 5개월 된 교수 한명을 제외하면 전체 교수들을 고소하는 한국 대학사에 유래 없는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사회와 총장은 교수들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공개경쟁을 거치지 않는 특별채용이란 방법으로 2월 12일 또다시 신임교수 세 명을 임명했습니다. 이들 중 두명은 ‘기금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명목의 교수들입니다. 이들은 교수 임용의 댓가로 학교에 금품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교수직을 사고파는 매직에 다름 아닙니다. 이 중 한명은 현재 이사로 있는 김모 목사의 교회에서 지난해까지 부목사로 사역했습니다. 또 다른 한명은 이전에 우리학교의 교수로 재직했던 분의 부인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 우리 모교가 돈만 내면 교수가 되는 학교가 되었고, 이사가 자신이 데리고 있던 부목사를 교수 만드는 학교가 되었으며 남편이 이전에 교수였으면 부인도 교수되는 이런 학교가 되었습니까? 분노를 넘어 치가 떨립니다. 이러고도 이사회의록에는 특성화를 위한 임용이라고 측은한 자기들 변명을 늘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특성화가 필요하다면 정정당당하게 공개채용을 하면 됩니다.

존경하는 대전신학대학교 동문 여러분
더 이상 학교의 파괴적 상황을 볼 수 없어 여러 동문들과 뜻을 합해 호소합니다. 대전신학대학교는 하나님의 선지동산입니다. 몇몇 정치하는 동문 목사들의 놀이터가 되어 학교가 더 이상 특정인의 소유물이 되는 사태를 막아 주십시요!
우리학교가 후배들이 마음껏 공부하여 훌륭한 목회자가 되는 하나님 말씀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동문 선,후배님들께서 부디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용기내어 외쳐 주십시오! 작금의 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김명찬 총장의 퇴진에 있습니다. 다시한번 우리의 모교가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고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주십시요!
기도로 동참하며 서명한 동문의 이름으로 김명찬 총장의 즉각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김명찬 총장은 즉각 사퇴 하십시오!

모교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동문들
2018년 2월 23일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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