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으로 세상을 가르치겠다는 교회가 세상 사람들도 부정직하다고 말하는 방식으로 일처리를 하고 있다. 덩치 큰 주식회사들이 경영권을 장악하는 행태들에 의한 학습효과인지, 양상은 달라도 그 과정은 매우 흡사하다. 한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를 다루는 소속 교단 재판국이 재판 연기, 노회로 책임 떠넘기기, 재선거 거론, 그리고 우연히 불거진 별론의 폭력사태를 빌미로 심리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의 일을 하는 것을 보고서 하는 말이다. 이 과정은 결국 세습문제라는 폭탄의 뇌관을 제거할 시간을 벌어주게 될 것이다. 마치 도화선을 자꾸 연결해서 폭발의 시간을 지연시키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습과 관련하여 해당교회에서 어떤 명분을 내걸더라도 이제는 주식회사의 경영권 승계 이상으로 비쳐지지는 않는다. 국내 최고의 기업에서 무리하게 경영권을 승계하려 한 일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최근 신문지상에서 모두가 확인한 바이다. 재판국이 그 일을 도와주는 모양새라서 안타깝다. 그러니까 재판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재판은 요식행위일 뿐이다. 문제의 핵심은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모든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이름은 망령되이 일컬어져서는 안 된다.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