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주 조교수 재임용건을 둘러싼 부산장신대 사태가 배현주 조교수의 복직이 결정됐음에도 학교 폐쇄 등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학내 사태 대처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학생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18일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 학교 본관을 폐쇄시키고, 농성에 들어간 것.
학내 사태는 이사회(이사장 이성만)가 지난달 17일 배현주 교수를 복직시키기로 결정함으로써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당시 이사회에서 배 교수 복직과 함께 결의된 '권성혁 사무처장의 징계위원회에 회부'에 관한 결과가 한 달이 넘도록 나오지 않은게 문제가 됐다.
비대위는 권 사무처장을 배현주 조교수의 재임용 탈락 사건 때 이사회에 배 교수의 '논문 중복' 등의 신빙성 없는 자료를 제공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제껏 비대위는 이번 학내 사태를 발발시킨 권 사무처장의 사퇴를 이사회에 촉구해 왔다.
그러나 권 사무처장 징계위원회 회부 결과를 이사회측에서 차일피일 미루자 “이사회가 학교를 정상화 시킬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며 무기한 수업 거부에 들어간 것이다.
▲ 18일 폐쇄된 학교 본관에 '학생 비대위'의 호소문이 붙여있다 ⓒ부산장신대 학보사 |
비대위는 17일 학교 본관 폐쇄를 단행하겠다는 성명서를 낸 뒤 이어 18일 학교 본관을 폐쇄했다. 본관 출입구에는 호소문 형식으로 된 대자보를 붙여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시켰다.
'호소문을 떼어내시기 전에'란 제목으로 시작하는 호소문은 “학우님. 우리학교가 세워진 후 가장 어려운 시절입니다. 제2의 배현주가 또 생기게 놔두시겠습니까? 권 처장에 의해 수십 년에 걸쳐 이루어진 비리는 이와 비교할 수도 없는 악인데 학우님은 왜 이것을 외면하려 하십니까”라며 그동안 학내 사태에도 불구, “학생 본분을 지키자”는 취지로 수업에 참여한 학우들에게 수업 거부를 독려했다.
아울러 이 호소문에는 “학우님. 제발 부탁합니다. 하나님의 선지동산이 올곧게 서도록 먼저 기도로 동참해 주십시오. 제발 부탁합니다. 이 호소문을 떼어내시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다시 한번 깊이 기도해 보고 결정하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씌여 있었다.
비대위는 권 사무처장에 대한 이사회의 공식적 입장을 듣기 전에는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