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가 독자적 노선을 걷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9일 오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 예루살렘성전에서 모임을 갖고,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독립절차를 마친 19개 지교회와 합의 끝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를 창립했다.
이에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여의도(순복음)총회의 중심역할을 하는 교회로 새로 창립된 총회에 봉사할 예정이며, 그 동안 있었던 교단의 분쟁을 벗어나 국내외 복음전파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일체의 소송이나 정치적인 논쟁을 피하고 강력한 성령운동을 전개할 것과 순복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전인구원의 사역을 더욱 왕성하게 펼칠 것”이라고 밝혀 교권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총회는 과거 형제 교단이었던 기하성 통합측, 기하성 서대문측과 사안에 따라 상호 협력 가능한 점도 분명히 했다. 이들이 “우리는 선교사역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이 시간 이 후 독자적인 총회로 출발하며,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와 공동 목적을 위하여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교단의 완전한 통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힌 것.
▲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여의도(순복음)총회 초대 총회장에 선출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부 |
이들은 또 결의문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독자적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이들은 “고난과 좌절로 희망을 잃고 방황하던 시대에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로 민족과 세계복음화의 큰 사역을 감당하였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이 2007년 10월 15일 역사적인 대통합 선언대회를 통하여 만천하에 통합을 선포하였으나, 특별법에 이견을 가진 교회들이 통합에서 이탈하여 기존교단으로 돌아감으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온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고, 이후 정쟁과 소송이 난무하여 순수 복음사역에 여러 가지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다”고 독자적 총회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초대 총회장에 선출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여의도총회가 성도를 섬기고, 교회와 교계를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널리 전파하는 복음사역에 충실한 총회가 되길 바란다” 면서 “모든 교단과 교계에 본이 되는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창립총회엔 206명의 대의원(목사 164명, 장로 42명) 중 173명의 대의원이 참석해 헌법을 제정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총회에는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 NCCK 권오성 총무 등이 참석해 축사했다.
▲임원 = 총회장 이영훈 목사, 제1부총회장 이태근 목사, 제2부총회장 권경환 목사, 제3부총회장 김순배 장로, 총무 최길학 목사, 서기 이창국 목사, 재무 이도재 장로, 회계 백동현 목사 ▲실행위원 = 이영훈 목사, 이태근 목사, 권경환 목사, 김경문 목사, 김정철 목사, 전호윤 목사, 김상길 목사, 최길학 목사, 장윤순 목사, 김순배 장로 ▲지방회장 = 제1지방회장 김정철 목사, 제2지방회장 김경문 목사
한편, 기하성 서대문측과 기하성 통합측은 18일 각각 청원과 화성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교단 통합 경과 보고와 함께 임원 선출해 교단의 위상을 다져 나가기로 했다.
기하성 서대문측 박성배 총회장은 이날 설교에서 “교단이 갈라진 것은 모두 우리의 책임이다. 이해타산을 떠나 포용과 넉넉함을 가지고 수용해야 한다”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통에 서겠다고 하면 ‘아멘’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는 기하성 서대문측에 끝끝내 복귀하지 않는 교회에 대해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쉽게 재단에서 이탈해나가는 것은 방치하고 있지는 않겠다”고도 했다.
같은 날 열린 기하성 통합측 정기총회에는 새 임원진이 선출됐다. 배진기 목사(교단총회장), 양재철 목사(국제총회장), 최성규 목사(국내총회장) 등 3명의 새 총회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