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부활절 메시지, "평화가 있기를!"

그리스도인들 일상 속에서 평화로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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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지유석 기자)
▲NCCK는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NCCK 이홍정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는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그리스도인들이 평화를 실천하는 자로 거듭날 것을 권면했다.

메시지는 "예수님의 부활은 진리에 대한 폭력을 부정하고 진리와 평화만이 살 길임을 증명[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일상의 평화는 우리가 평화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눈물 흘릴 때에라야 우리 곁에 다가[온다]"고 역설했다. 또한 "예수님의 죽으심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듯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민족공동체 역사의 끝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로 가는 마지막 과정"이 되도록 그리스도인들이 마음 모아 기도하고 나아가 일상 속에서 스스로 평화로 살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메시지의 전문이다.

"평화가 있기를!"(요20:19)

예수님께서는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어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습니다. 우리가 거하는 모든 곳에 평화가 넘치기를 빕니다.

2018년 부활절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평화의 기운과 함께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갈등과 위기로 인하여 우리는 익숙하게 한반도는 당연히 평화가 없는 땅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예수님의 죽음 이후 색출당할 불안과 죽임을 당할 두려움에 숨어 떨던 제자들의 일상을 깨고 평화의 예수님께서 갑자기 찾아오신 것처럼, 지금 한반도에는 두근거리는 기대와 새로운 희망이 가득합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듯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민족공동체 역사의 끝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로 가는 마지막 과정일 것입니다.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을 모아 기도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 일상 속에서 평화로 살아가야만 합니다.

평화는 정의의 열매(사 32:17)입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의미를 노예처럼 굽히고 복종하면서 얻는 안일과 안정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받는 차별은 평화가 아닙니다. 입시의 중압과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미래 세대에게 평화는 없습니다. 개인과 개인으로 미세하게 깨어진 사회와 공동체에게 평화는 없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등 의를 위해 애쓰다 갇힌 사람들에게 평화는 요원합니다. 나아가 영적이고 종교적 폭력을 일삼는 이들은 평화가 아닙니다. 자연생태와 환경의 위기 속에서 평화는 없습니다.

제주4.3사건, 노근리양민학살과 5.18항쟁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인간존엄의 파괴입니다. 누군가 손쉽게 내린 결정이 많은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진 사건들입니다. 정의로운 평화가 없는 곳에서 우리는 어떠한 희망도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진리에 대한 폭력을 부정하고 진리와 평화만이 살 길임을 증명합니다. 많은 이들이 꿈꾸는 일상의 평화는 우리가 평화의 삶을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눈물 흘릴 때에라야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20:21).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스스로 평화이신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우울한 갈등과 대립에서 뛰쳐나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더불어 흔쾌한 부활(독립선언서 7장)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행동합시다. 우리의 삶이 평화가 되기를! 우리 이웃에게 평화가 가득하기를! 우리의 땅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2018년 4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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