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내홍 휩싸인 대전신대, 돌파구 찾나?

8일 정교수 직위해체 철회...입시부정 등 불씨 여전

daejein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예장통합 총회 직영신학교인 대전신학대학교가 교수들을 무더기로 징계하며 내홍에 휩싸였다

이사회 인사전횡·교수 특혜채용 논란에 휩싸인 대전신학대학교 학내 갈등이 돌파구를 찾는 양상이다.

대전신대 이사회는 지난 해 12월 현 김아무개 총장 연임 결정에 반대한 정교수 4명을 직위해제 했다. 또 올해 2월엔 3명의 교수를 후원금을 받고 채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교수협의회는 해당 교수들에 대한 업무정지 가처분을 냈다. 이 학교 동문인 A목사도 지난 달 23일 김 총장과 김아무개 이사장을 배임수재,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대전지검에 형사 고발했다.

이러자 이사회는 8일 제3차 이사회를 열어 정교수 4명에 대한 직위해제를 철회했다. 이를 두고 직위해제 조치를 당했던 B교수는 "내일(4/11)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 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이사회가) 징계를 철회했다"면서 "검찰 조사와 소청심사위 회의를 앞두고 학교 측이 한 발 물러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특히 교수협은 특혜채용된 교수 주도로 입시 부정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인사전횡, 특혜채용에 이어 입시 부정 의혹까지

대학원위원회 회의록을 근거로 상황을 재구성 해보자. 지난 3월 9일 오후 대전신대는 제4차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석사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을 선발했다.

이에 앞서 오전엔 제3차 위원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학칙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 전 학칙에 따르면 일반대학원 신학과 석·박사과정은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 과정을 이수해야 지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개정안은 신대원 목회학 석사과정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바꿨다.

교수협은 학칙개정과 이에 근거한 학생선발은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018학년도 전형 일정이 2017년 12월 종료된 데다, 학생선발 기준을 변경했을 경우 해당년도엔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신대원 목회자 석사 과정 미이수자의 신학과 석·박사 전형은 결격 사유라는 점도 지적했다.

학칙개정안과 입학사정은 각각 참석 교수위원 7명 가운데 찬성 4, 반대 3표로 가결됐다. 공교롭게도 찬성 네 명 중 세 명은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교수들이다. 이에 맞서 반대의사를 밝힌 세 명의 교수는 "오늘 오전 학칙개정을 통과 시키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석사와 박사 각 1명씩의 입학사정이 어떻게 가능하냐"며 항의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 총장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기자는 연임 논란이 불거진 시점부터 김 총장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다. 학교 측도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신입생 선발과정에 함구로 일관 중이다.

이와 관련, B교수는 "이사회가 징계를 철회하며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학내 사태를 불러온 관련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