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29분께 남한 땅을 밟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마중을 나온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에 도착, 당초 일정보다 15분여 일찍 남북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회담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는 방명록을 남겼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200미터 정도 짧은 거리를 걸어오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넘어오면서 왜 그렇게 오래 걸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이행이 안되면 기대하는 분들에게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지난 시간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도록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만감이 교차하며 200미터를 걸어왔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이뤄지는 출발선 상에서 신호탄을 쏜다하는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 오늘 관심사를 툭 터넣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국민, 해외 동포들의 기대도 아주 크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의 어깨도 무게가 크다고 생각한다. 판문점이 분단의 상징이 아닌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 국민들, 전 세계의 기대가 큰 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고, 오늘 우리 대화도 통크게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이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김 위원장에 화답했다.
모두 발언을 마친 남북 정상은 이후 비공개 정상회담에 돌입했으며 회담 일정이 끝난 뒤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남북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온 한국 개신교인 등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원 종교인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70년 넘게 이어온 이 땅의 분열과 질곡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주기 바란다"는 기대감을 표출했으며 WCC(세계교회협의회), CCA(아시아기독교협의회) 등 세계교회와 아시아교회들을 대표하는 교회 연합기관들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한의 종전 논의 등이 진행되어 평화의 결실을 맺기를 고대하며 평화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한편 남북 정상은 오전 회담에 이어 오후에는 친교의 산책 등의 시간을 가진 뒤 또 정상 회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회담 후에는 '4.27 판문점선언' 합의문에 서명한 뒤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