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연합 등 보수 교계 연합기구가 25일 제68주년 6.25 전쟁을 맞아 일제히 성명을 내고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며 6.25전쟁의 참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보수 교계에서 줄곧 사용해 오던 반공 정신 되새김질은 없었고 분단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이들 보수 교계는 6.25 한국전쟁이 포성이 멈췄을 뿐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용서하고 화해하되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의식과 유비무환의 자세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화해의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68년 만에 무력이 아닌 대화로 평화와 통일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요, 주님이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믿는다"고 했으며 "야곱과 에서가 얍복강을 건너 벧엘에서 뜨거운 가슴을 열고 용서와 화해의 손을 맞잡았듯이 남과 북이 과거의 쓰라린 상처를 치유하고 뜨거운 민족애로 하나되어 평화통일을 향해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교회는 이 민족을 향하신 하나님의 소명을 바로 감당하지 못한 분열의 죄악을 통렬히 회개하고, 남과 북에 가로놓은 분단 이데올로기의 철조망을 걷어내며, 민족의 화해를 선도해 나가는 선지자적 교회의 본 모습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