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스님 단식 소식이 전해졌다. 설조스님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공원에서 17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설조스님은 6일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식 농성을 하게 된 경위 등을 밝혔다.
설조스님은 "과거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이 사기 협잡 집단이라고 해도 당시 종단 집행부는 침묵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설조스님은 이어 "그뿐만 아니라 몇 년 전에 통계청 발표로 300여 만의 불자가 교단을 등지고 떠났다고 해도 오히려 하는 말이 통계청의 수치가 믿을 만 바가 못 된다고 그런 터무니 없는 말로 대변했고 또 이번에 이 나간 그 경우도 해종이니 훼불이니 하고 오히려 이 사회의 거울을 원망하는 그런 작태를 내보였다"고 했으며 "가장 슬픈 일은 교단이 최고에 있는 종정스님이나 원로스님이나 방장스님이나 이런 분들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슬프게 생각하는 바"라고 했다.
설조스님은 특히 "우리 교단은 아마도 제가 아는 바로는 돈 관리에 관한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개하고 그늘진 곳이 우리 조계종 재정 관리가 아닌가 싶다"면서 "이 투명화를 이루지 않고는 교단 부패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조스님은 "수입을 편의대로 기재하고 사익은 관리자가 임의로 써버리는, 그 액이 과다해서 승려 답지 않은 유사승들이 그 나머지 부분으로 도박을 한다든가 부동산에 투기한다든가 돈을 넘긴다거나 그런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짓을 해서 저는 모든 부패의 원인은 돈 관리 불투명에 기인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설조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을 향해 "총무원 당국자는 그 자리가 유사승이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은 당신들도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당신들이 제자리로 돌아가서 당신들이 죄업도 덜 짓고 많은 걱정하는 출가 대중과 재가 대중들을 생각해서 또 나아가서 국민을 계도하고 국민들 정서를 순화할 책임 있는 종교인의 자세로 돌아가서 자기와 교단과 나라 생각을 해서 하루 속히 그 자리를 떠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