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를 실천한 교회에게 녹색교회 증서가 수여되고 있다. ⓒ이지수 기자 |
'2009 한국교회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31일 오후 3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NCCK·기독교환경운동연대(이하 기환연) 공동 주최로 열렸다. 환경주일은 1984년 기환연에 의해 처음 제정된 이후, 1992년 기환연과 NCCK 공동 제정으로 확대 제정되었으며, 현재 두 단체는 한국 교회의 '녹색교회화'를 주도하고 있다.
행사는 1부 예배, 2부 녹색교회 시상식, 3부 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는 창조질서를 보존하지 못한 데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회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주교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피조물을 파괴한 죄를 회개하고 창조질서 회복에 앞장서는 교회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인간을 '소비자'로만 여기는 자본주의 질서에 그리스도인들도 영합해 '경제성장'이라는 미명 하에 자연 파괴를 일삼지 않았는가 돌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녹색교회 시상식에서는 복음교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 쌍샘자연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 평화의교회(기독교대한감리회), 향린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등 4곳에 녹색교회 증서와 명패, 부상이 수여됐다. NCCK 정상복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지금까지 총 13개 교회가 녹색교회로 선정됐다. 전체 한국교회의 13%가 녹색교회로 선정되는 그 날 뭔가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한국교회의 녹색교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3부에서는 그간의 환경운동이 '태양광 발전소' 설치로 결실맺은 것을 확인하고 축하했다. 대한성공회 건물 옥상에 지어진 이 발전소는 국내 기독교 교단 본부에 세워진 최초의 발전소다. 성공회 측은 "발전소가 덕수궁 바로 옆에 있어 일반인들에게 환경보호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며 "앞으로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 NCCK 권오성 총무는 "환경주일 연합예배가 1년에 1번 드려지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예배가 한국의 모든 교회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환경보호를 어떻게 할 지 방법도 나누고 간증도 듣는 풍성한 환경예배가 넘쳐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