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작성한 문건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물 인터뷰'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KBS는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작성한 문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물 인터뷰'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기무사는 이 문건에서 지지율이 떨어진 대통령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기무사는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할 때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라는 제안도 담겨 있었다.
해당 기무사 문건이 보고된 지 닷새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며 담화를 발표했다. 또, 기무사가 제안한 대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의로운 희생자'로 칭하며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흐르는 눈물을 닦지 않고 담화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화제를 낳았다.
그 밖에도 기무사는 자필 위로편지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 강화 등을 제안했다. 또 세월호 참사 당시 가족 중 홀로 살아남은 5살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주면,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성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보고한 사실도 알려졌다.
한편 기무사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11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진재선)에 배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