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내 행사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찬양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직원들에게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나 12일 S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9월 '아시아나 바자회&프라자'라는 사내 행사를 개최한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취지다.
이 자리에서는 박삼구 회장을 거의 찬양하다시피 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진다고 한다.
SBS에 따르면, 아시아나를 다녔던 한 직원은 이 행사에 대해 "사이비 종교 분위기가 약간 난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행사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강요받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박삼구 회장이 나타나면 여성 승무원이 박삼구 회장의 술잔에 술을 따른다고 한다. 또 여승무원들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회장님 사랑합니다' 라는 연호를 외치며 준비해온 율동을 추는 등 퍼포먼스를 펼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행사 참석을 강요한 게 아니라 전사적인 독려 차원이었으며 참여를 꺼리는 직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일 역시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