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13일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기일에서 두번째 피고 측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번 공판기일에는 안희정 전 지사의 대선 경선캠프 청년팀에서 일했던 성모 씨가 피고인 측 증인으로 나왔다.
평소 김지은씨의 고충을 많이 들어주며 김씨와 친하게 지냈다던 성씨는 "김지은씨가 평소에 (안 전 지사를 가리켜) '하늘'이란 말을 썼다"면서 "그때엔 절대 권력을 뜻한 건 아니었고 자기가 기댈 수 있는, 그래서 어려움,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였다"고 증언했다.
이에 안희정 전 지사 변호인 측은 지난해 12월 중순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김씨 보직이 변경된 후 성씨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대화에서 김씨는 "잔바람이 나를 찌르지만 큰 하늘이 나를 지탱해주니까 그거 믿고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또, 김 씨가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바라봤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성 씨는 "그렇다기보다는,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재판은 다음 주 한, 두 차례 추가로 진행된 뒤 오는 23일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