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9시쯤 경북 영주시 장수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영주휴게소 입구에서 A씨가 몰던 BMW 520d 승용차 엔진룸에서 화재가 났다.
해당 차량은 불이 붙어 차 앞 보닛 부분이 모두 탔고 20여 분 만에 119 소방대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불이 크게 번지기 전 A씨가 차량을 도로 갓길에 멈춰 세우고 대피해 부상자는 없었다.
운전자 A 씨는 "휴게소 100m쯤 앞에서 계기판에 '구동장치 이상'을 알리는 경고가 나왔다. 그리고 속도가 줄며 엔진룸에서 연기가 새어 나와 휴게소 입구에 차를 세웠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차 안에서 119에 신고를 하는 중 연기가 더 많이 나와 차에서 내렸는데 곧바로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 들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BMW 520d의 화재는 이번이 네 번째다.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BMW 차량의 주행 중 화재는 최근 8개월 동안만 22건이 확인됐다.
특히 디젤 엔진인 520d 모델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했다. 엔진 쪽에서 불이 시작되는 점까지 똑같다. 이 모델은 연료펌프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 때문에 2년 전 리콜된 사례가 있다. 그때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출고된 차량만 리콜됐다. 최근 불이 난 520d 15대 가운데 14대가 2013년 이후 출고된 것들이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대다수 화재의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다"고 하며 "불량 부품으로 수리하거나 차량을 임의로 개조해 불이 난 사례도 있다"며 운전자에게 책임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