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목사)는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간 교류협력 확대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대하며, 봉수교회 빵공장 기계교체와 밀가루공급을 위한 모금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는 남북 관계가 경색되었던 기간 동안 가동이 중단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봉수교회 빵 공장의 기계를 교체하고 밀가루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자금이 긴급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금은 남북교회인도주의협력사업 모금계좌를 통해서 진행한다. 계좌는 신한은행 100-023-679896 (예금주: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이다.
이 캠페인은 NCCK 회원교단 교단장과 회원기관 기관장들의 합의로 목회서신을 발송하며 시작된다. 아래는 목회서신의 전문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합시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동물을 잡아 나에게 바치는 제사가 아니라 이웃에게 베푸는 자선이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가를 배워라." (마태복음 9장 13절)
이 말씀은 예수께서 세리였던 마태를 부르시고 함께 식사를 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이에 앞서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 없지만 병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시 죄인으로 취급받아 친구 하나 없이 살아가던 세리를 친히 찾으시어 그와 함께 식사를 하시며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에 응답하며 다가가는 사랑의 실천이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속하게 풀리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남북 민간교류와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1950년부터 시작된 대북경제제재는 북한의 핵개발로 현재 최고수준으로 강화되었고, 향후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북제재가 해제되어 남북 상생의 시대가 오길 기도합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1980년대부터 8.15 남북공동예배를 비롯하여 평양신학원 건립, 봉수빵공장 건설, 봉수교회, 칠골교회 재건축 지원 등을 해왔고, 북한 큰물피해 시 긴급지원을 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8년간 단절되었던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하는 이 때, 우리 교회가 남북교류의 문이 열릴 때를 위해 기도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갈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열 처녀의 비유에서 볼 수 있듯 준비되지 않은 자는 불현듯 다가올 그날이 재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음을 자각하고 깨어 기도하며 준비합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며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의 정신에 따라 "한국교회 남북교류 협력단"을 구성하기 위해 회원교단과 회원기관을 포함하여 비회원 교단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협력단이 활성화되면 판문점 공동선언을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구현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대북협력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우선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튼튼히 설 수 있도록 협력하는 일과 그동안 가동중단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게 된 봉수 빵공장의 기계 교체와 지속적인 밀가루 공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통한 남북교회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활성화하는 사업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도님들의 사랑의 손길이 상생과 평화의 새 시대를 열어갈 소중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2018년 7월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