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섬으로 신도들을 이주시킨 후 감금 및 폭행을 일삼은 목사가 체포됐다.
지난 25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경기도 과천 은혜로교회 담임 목사가 신모씨를 긴급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목사는 지난 2014년쯤부터 신도 400여명을 남태평양의 피지 섬으로 이주시킨 뒤, 일부를 감금하고 교회 관계자들을 불러 집단 폭행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신 목사는 피지 수도 수바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지역에 교회와 연관된 건물, 일명 '그레이스로드 팜'을 설립한 뒤 "이곳이 낙원이다. 살아서 영생하자"며 신도들을 이주시켜 왔다.
하지만 이곳에서 십수명의 신도들이 특정 신도를 둘러싸고 자신들 만의 독특한 의식이라며 집단 폭행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해외 이주비 명목으로 일부 신도들에게 헌금을 요구하고, 이탈을 막기 위해 여권을 빼앗았다는 의혹까지 나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A와 교회 관계자들을 붙잡았다. 아울러 교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 집행부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와 해외에 이주한 신도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지금으로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피지에서 이 교회 리조트 공사 중 선박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한편, 은혜로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등 주요 교단들은 교인들에게 신 목사 집회에 참석하지 말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