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한기연)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최기학·전명구·이영훈 목사, 한교총)이 기구 통합을 선언했다. 약 1년 만에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
한기연과 한교총 통합추진위원들은 지난 17일 오후 한기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측은 이미 지난해 8월 16일, 사실상의 통합총회까지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정관 등의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며 끝내 통합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재차 통합을 선언한 것인데, 이미 한 차례 무산된 전례를 의식한 듯, 양측 통추위원들은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이미 상당한 정도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기연 통추위원장인 권태진 목사는 "과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양측은 아래와 같은 7가지의 '통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기연과 한교총은 통합한다 △12월 첫 주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양 기관의 역사를 존중해 승계한다 △양 기관의 회원은 모두 인정하되 공교회(교단)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통합총회에서 대표회장은 3명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이중 1인을 이사회 대표로 추대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한기총)와의 통합은 계속해서 추진한다 △기타 세부사항은 별도로 정한다
이 밖에 이들은 '통합 선언문'에서 "겸손한 자세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몸을 이뤄 새롭게 출발할 것을 선언한다"며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고 건강하게 세워나가는 일에 있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고 양보와 배려의 정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