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는 8월 22일(수) 제15회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여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기후변화의 땅에 에너지 정의를 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교회가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을 성찰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너지의 날은 에너지의 소중함을 알리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에너지시민연대가 2003년에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 날을 전후하여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를 올바로 소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와 정부는 다양한 캠페인과 실천을 이어왔다.
아래는 성명서의 전문이다.
"한국교회는 기후변화의 땅에 에너지 정의를 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호세아 10:12)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에너지 소비의 증가는 또다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는 에너지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에너지의 악순환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그동안 화석연료로부터 얻은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해온 우리의 삶이 기후변화라는 창조세계의 준엄한 경고 앞에 서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직시하며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에너지로부터 벗어나 창조세계에 풍성하게 존재하는 햇빛과 바람과 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로 나아가는 에너지 전환의 길로 나아가야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민단체와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통해 정의로운 에너지 사용을 고민해왔다. 이제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에너지 전환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우선 가능한 공간마다 햇빛발전소를 설치하여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햇빛으로 누리는 에너지를 경험하고, 이렇게 은총의 선물로 받은 소중한 에너지를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독점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현재의 불공정한 에너지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핵에너지와 같은 불의한 에너지를 확대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흔들림 없이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생명을 살리는 에너지 정의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성서는 인간의 탐욕과 욕심에 기반을 둔 문화와 시장근본주의를 비판하고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사랑과 은총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살림살이는 창조세계의 회복과 보전뿐만 아니라, 불의한 경제체제를 정의로운 하나님의 생명경제로 이끌 것이다. 한국교회의 에너지 전환은 결국 에너지 정의를 통해 생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에너지의 날을 맞이하며 한국교회가 창조세계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이 시대의 가장 긴급하고 중요한 사역에 헌신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교회가 기후변화로 메마른 땅에 에너지 정의를 심고 가꾸는 에너지전환 사역에 헌신함을 통해 하나님의 생명살림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2018년 8월 22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