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인금란 목사)는 8월 24일(금) 오후 1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교회 성폭력 근절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예수교장로회(통합), 감리회, 기독교장로회, 구세군, 성공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 교단에서 교회 내 성범죄의 실태와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 대책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은 정리하여 각 교단에 배포할 예정이다.
예수교장로회(통합)가 공유한 현황은 다음과 같다. 제100회 총회(2015년 9월)에서 목회자윤리지침서가 채택된 이래 목회자의 성적 비행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2018년에는 성폭력전문상담소 3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총회임원회 자문기구로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그리고 교회 내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 전국교회에 '교회 성폭력 예방 및 대응 매뉴얼' 책자와 '교회성폭력대책위원회 브로슈어'를 배포했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 103회 총회에 헌법 개정을 청원하기로 준비하고 있다.
통합의 경우는 다른 교단에 비해 선진적으로 조처를 취한 편인데, 교회 내 성폭력 사례가 계속 고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보다 더 신속하게 대책 마련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모 교단에서는 성폭력의 혐의로 비난을 받고 있는 목회자가 감독 선거에 입후보를 준비하고 있기도 한 데다, 피해자에 대한 음해 및 비방 등 교회 내의 2차 가해 사례도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성폭력 사안을 심사하는 남성 목회자들이 대책 마련에 대한 의지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한편, NCCK 여성위원회는 1999년에 다수의 여성단체들과 공동으로 교회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건의문을 발표한 바가 있다. 그 당시 성폭력 범죄의 처벌 규정 마련, 피해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교회법의 제정, 성폭력예방 지침서의 제작 및 교육, 성 문제와 관련된 교단 내 자체 정화기구의 설치 및 운영, 교회 내 성폭력의 진상 규명 등의 내용을 한국교회에 건의했었다. 건의문이 발표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 대책 마련을 위한 모임이 초교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남성 목회자들의 변화된 현실인식과 성스러운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참여의식이 필요한 계제이다.
이번 정책간담회는 다음과 같은 기도로 시작됐다. 이 기도는 성폭력 문제가 교회 내에서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로부터도 사라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1. 불의한 권력과 폭력에 억눌린 당신의 딸을 기억합니다.
2. 이들의 외침, 눈물, 호소를 기억합니다.
3. 고통의 무게를 함께 분담하겠습니다.
4. 불의를 침묵한 죄의 사슬을 함께 끊겠습니다.
5. 교회 성폭력 근절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6. 함께 하겠습니다! 연대하겠습니다!
7.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8. 우리의 길이요, 인생의 안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