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여호와를 구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존 파이퍼 (John Piper)

john
(Photo : ⓒ존 파이퍼 목사 커뮤니티)
▲존 파이퍼 목사

"여호와를 구한다"는 말은 그분의 임재를 간구한다는 뜻이다. '임재'란 히브리어로 '얼굴'을 뜻한다. 문자 그대로 말하면, 우리가 그분의 '얼굴'을 찾고 있는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이런 식으로 하나님께 다가갔다. 그분의 얼굴 앞에 서게 되면 그분이 계시는 곳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이면 항상 그분 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러한 경우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기 때문에 늘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들 곁에 계신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그분은 모든 것들이 존재하도록 붙드신다. 그분의 능력은 모든 것들을 유지하고 통제하는 일에 상존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분은 자녀들과 늘 함께하신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그분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유익하도록 만들겠다는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기 때문이다. "볼 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28:20).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늘 임재하시는 것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성경은 우리에게 "여호와를 구하라... 그분의 임재를 계속 구하라"라고 반복해서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의 명백하고 의식적이며 믿을 만한 임재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그분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그분을 신뢰하지도 않아서 그분이 "살아계신 분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즉, 우리 마음의 눈에 위대하거나 아름답거나 가치 있게 인지되지 않는 것이다.

그분의 얼굴, 즉 그분의 인격의 광채는 우리의 육체적 욕망의 장막 뒤에 가려지게 된다. 이런 조건이 우리를 장악하려고 늘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임재를 계속 구하라"는 가르침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초월적인 위대함과 아름다움과 가치를 계속하여 의식하며 즐기도록 초청하신다.

이것이 "구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계속적인 구함. 그런데 실제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신구약 성경은 그것이 하나님께 "마음과 뜻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의식적으로 고정하거나 우리의 사랑을 집중하는 것이다.

"이제 너희는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역대상22:19)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골로새서3:1-2)

이렇게 마음을 고정하는 것은 정신적 활공과는 정반대이다. 손쉽게 비행하는 것과 같지 않다. 이것은 의식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울 사도가 교회를 위해 기도한 내용이기도 하다.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데살로니가후서3:5).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를 구하는 그 노력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존재이기 때문에 그분을 찾기 위해 정신적이며 정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다. 동전이나 양을 찾는다면 그럴 수는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잃어버리는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분을 만나기 위해 의식적으로 거쳐야 하는 통로가 있게 마련이다. 그분은 종종 숨어계신다. 베일에 가려져 계신다. 우리는 중재자를 거치거나 장애물을 에둘러가야 한다.

하늘은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을 통해서 그분을 구할 수 있다. 그분은 그분의 말씀으로 자신을 드러내신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그분을 구할 수 있다. 그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신 은혜의 증거를 통해 자신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통해 그분을 구할 수 있다. 이처럼 구하는 행위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자연적 수단을 경험하고, 우리의 모든 경험 속에서 하나님을 지향하도록 항상 마음을 고정하며, 우리의 마음과 뜻이 그분의 계시대로 그분께 향하도록 집중하는 의식적인 노력을 전제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구한다는 것의 의미이다.

하지만 그분을 분명히 뵙고 그분의 임재 가운데 거하기 위해서는 넘어가야 할 장애물들이 무수히 많다. 우리는 영적으로 둔감하게 만드는 모든 세력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것들로부터 달아나고 우회해야 한다. 그것들은 우리의 길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그리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나타나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는지를 안다.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둔감하게 하고 우리의 눈을 가리며 심지어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구하고 싶어 하지 않도록 만드는지도 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뵙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벗어나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구할 때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모든 경험 속에서 우리의 마음과 뜻을 하나님께로 지향할 때 우리는 그분을 부르게 된다. 이것 또한 그분을 구하는 행위에 속한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이사야55:6)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욥기8:5)

구하는 행위는 부르는 행위와 간청하는 행위를 포함한다. '오 주님, 저의 눈을 열어주소서. 오 주님, 저 자신의 영적 어두움을 걷어내 주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셔서 저를 만나주옵소서. 저는 당신의 얼굴을 뵙기를 원합니다.'

주님을 구할 때 최대의 장애는 교만이다. "악인은 그의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하지 아니하신다 하며 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시편10:4). 따라서 겸손은 여호와를 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여호와를 구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최대의 약속은 그분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네가 만일 그를 찾으면 만날 것이요"(역대상28:9). 그리고 그분을 만나게 되면, 커다란 보상이 주어지게 된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브리서11:6). 하나님 자신이 바로 우리에게는 최대의 보상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모시게 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여호와와 그분의 능력을 구하라. 그분의 임재를 계속해서 구하라!"

기사출처: https://www.biblestudytools.com/bible-study/topical-studies/what-does-it-mean-to-seek-the-lord.html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