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신학대학교 이사회가 지난 달 이 학교 정원범 교수를 해임해 학내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윤리학회(아래 윤리학회, 회장 김은혜 교수)는 6일 성명을 내고 해임 철회를 촉구했다. 대전신학대 학내 구성원들은 이사회가 교수협의회 활동을 문제 삼아 정 교수를 해임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학교 측은 정 교수에게 14일까지 연구실을 비우라고 압박하고 있다.
윤리학회는 성명에서 "징계 사유로 제시한 여러 사안들이 자의적이고 보복적인 성격이 강해서 도덕적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대학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생존문제가 시급한 이때 대학당국이 정원범 교수를 해임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불러올 것이고 대학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해임 조치를 비판했다. 이어 "대학운영에 대해 비판했다고 해서 그것이 30년 이상 대학의 발전과 한국교회의 신학의 발전을 위해 애써왔던 한 학자를 해임할 충분한 사유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라면서 해임 철회를 촉구했다.
아래는 윤리학회가 낸 성명 전문이다.
대전신학대학교 정원범 교수의 해임 철회를 촉구한다
한국기독교윤리학회의 구성원들은 최근 대전신학대학교 총장과 이사회가 정원범 교 수를 해임한 결정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본 학회는 2018년 8월 13일에 발표된 대 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의 "교원징계 철회 탄원서"를 지지하면서, 정원범 교수 의 해임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 사태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인 특별교수채용 건은 이미 정원범 교수만 아니라 대전신학대학교 교수협의회, 동문, 교계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한 사항이다. 그 외에도 징계의 사유로 제시한 여러 사안들이 자의적이고 보복적인 성격이 강해서 도덕적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대학환경의 변화에 따라 대학의 생존문제가 시급한 이때 대학당국이 정원범 교수를 해임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불러올 것이고 대학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정원범 교수는 대전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 전공교수로 31년을 근속하며 후학을 교육하는 좋은 교육자로서만 아니라 수많은 저서와 우수한 연구논문을 발표한 훌륭한 학자였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과 기독교통합신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기독교윤리학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 하였다.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를 위해서도 연구단체 협의회 회장과 평화선교회지침서 편집위원장 등을 맡아 총회의 여러 신학 문서를 만드는 일에도 공헌하였다.
우리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의 발전이 한국교회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문공동체인 신학대학이 발전하려면 건전한 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수용되고 비판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학운영에 대해 비판했다고 해서 그것이 30년 이상 대학의 발전과 한국교회의 신학의 발전을 위해 애써왔던 한 학자를 해임할 충분한 사유라고 믿을 사람은 없다. 이에 본 학회는 대전신학대학과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학회구성원의 뜻을 모아 다시 한 번 정원범 교수의 해임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8년 9월 6일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김은혜 (장신대)
부회장 조용훈(한남대) / 총무 김혜령(이화여대) / 서기 성신형(숭실대) 회계 신혜진(이화여대) / 학술부장 이상철(한신대) / 편집부장 성석환(장신대) 강성영(한신대), 김동환(연세대), 노정선(연세대), 박종균(부산장신대),박철호(성산효대학원대학교),백소영(강남대), 송용섭(영남신대), 이동춘(장신대), 이정은(감신대), 조안나(서울신대) / 이상 가나다순.
유경동(감신대), 이숙진(이화여대), 정재후(숭실대), 이근식(감신대), 이인경(계명대), 정종훈(연세대), 강원돈(한신대), 고재길(장신대), 구미정(숭실대), 김성호(서울신대), 김충환(감신대), 김형곤(광주북문교회), 문시영(남서울대),박삼경(서울신대), 박우영(감신대), 오지석(숭실대), 이봉석(감신대),이창호(장신대), 백광훈(장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