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 고발 프로그램 'PD수첩'이 9일 방송을 통해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실체를 보도한 가운데 명성교회 측은 10일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은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의 비밀' 방송을 통해 재정담당 박아무개 장로의 자살과 800억 비자금, 그리고 시가 1600억 상당의 부동산이 명성교회 소유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이 나가자 명성교회 측은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맞섰다. 또 보유 부동산은 교회 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등이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 측 입장에 대해 취재를 맡았던 서정문PD는 "소송도 나쁘지 않다"는 뜻을 전해왔다. 서PD는 "(법적 대응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취재로 확보하기 어려운 교회 내부자료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명성교회 측은 서PD를 비롯한 PD수첩 취재진을 향해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이 장면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진행을 맡은 한학수 책임 프로듀서는 방송 중간에 명성교회 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명성교회 입장 전문>
1. 당회는 10월9일 MBC가 방영한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과 관련하여 교회의 저축성 이월적립금 재정운용을 비자금 의혹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주요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2. 당회는 "PD수첩이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기획 목적을 위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민 형사상 법적대응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여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3. 당회는 "800억원의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2014년부터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쳤다"면서 "그동안 적립 재정으로 옛 성전 리모델링, 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 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 부지 매입, 에디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4. 당회는 "현재 남아있는 300여억원의 적립 재정으로 은퇴목회자 수양관 건립 및 운영, 미자립 1천교회 동역 지원사업 추진 등 미래선교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5. 당회는 PD수첩이 "김삼환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6. 당회는 명성교회가 전국에 보유한 50필지 부동산 공시지가 1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한 보도에 대해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시사함으로써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곳 외에 원주와 제주 수양관, 전국의 장학관, 복지센터 등 다양한 선교와 섬김사역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PD수첩의 명성교회 편 방영에 앞서 800억원은 비자금이 아닌 명성교회 명의로 예치된 저축 재정으로 프로그램 방영 중지를 공식 공문으로 요청한 것은 성도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덕택이며, 성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 마지막으로 MBC PD수첩은 교회이탈세력을 등장시켜 교회를 폄하하고 원로목사님을 우상화한 것처럼 묘사하고 교회재정을 유용한 것처럼 시사했으나,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선교목적의 재정운영이었음을 보고 드리오니 성도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교회와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을 위해 더욱 뜨거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