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나 난민을 상대로 횡행하는 차별·혐오에 반대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차별금지법제정촉구 평등행진 <우리가 간다>'(아래 평등행진)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국회까지 이어졌다.
이번 평등행진엔 시민, 사회단체 및 외국인 등 총 1천 여명이 참여했다. 평등행진을 주관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성명에서 "차별금지법은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인간의 존엄과 평등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권기본법"이라면서 "그러나 혐오 조장 세력의 반대를 이유로 10년째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운동이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지난해 겨울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이 바라는 것은 평등한 세상"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20대 국회는 평등을 향한 열망에 응답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로 개신교에서는 감리교퀴어함께, 섬돌향린교회,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무지개예수 등이 차별금지법 제정연대에 참여하고 있다.
평등행진 참여자들은 행진 중간 중간 '평등한 세상에 나중은 없다',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라!', '20대 국회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평등행진엔 반대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보수 개신교계 단체 소속 회원 10여 명은 '동성애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저지하려 했다. 이들 중 몇몇은 행진을 방해하려다가 경찰에게 연행되기도 했다. 한 보수 단체 회원은 "우리나라는 기도하는 이들이 세운 나라다. 동성애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