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전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 300여 명이 대거 방한했다. 이들은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교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리는 ‘로잔 국제지도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 대회에서는 오는 2010년 10월 16일부터 열흘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제3차 로잔대회'의 준비상황을 최종점검한다.
로잔대회는 에큐메니컬 진영(WCC)의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CWME)가 1973년 방콕대회에서 ‘오늘의 구원’(Salvation Today)이라는 주제로 폭넓은 구원의 개념뿐 아니라 선교의 모라토리움(moratorium)을 주창한 데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도전을 받고, 선교사 파송 및 전도를 통한 순수선교의 우위성을 주창하기 위해 결성한 국제대회다.
1974년 1차 국제대회에서 존 스토트(John Stott)에 의해 초안된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은 교회의 사명 가운데 복음 전도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였으며, 1989년 2차 대회에서 역시 선교에 있어 전도의 우위성(primacy)를 견지했다.
3차 대회에서도 선교의 우위성 확보가 주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3차 대회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사항에 관하여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복음주의자’를 비롯해 복음과 선교, 전도와 대화 등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도전들을 규명하면서 이슬람과 도시화 등 환경의 변화에 따른 선교 전략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요즘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대화’라는 용어에 관해서도 “단순히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는 행위와 귀를 기울여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상대방이 알아듣도록 복음을 전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혼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대화’라는 단어는 후자의 의미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교류하고 있다. 8일 저녁 6시 서울교회에서 열린 개회예배에는 이종윤 목사(아시아 로잔위원회 및 한국 로잔위원회 대표), 김상복 목사(WEA 회장),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 정진경 목사(신촌교회 원로), 조종남 목사(전 서울신대 총장) 등 70여 명의 국내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더그 버드셀(Douglas Birdsall) 국제로잔위원회 총장, 린지 브라운(Lindsay Brown) 부위원장, 제프 터니클리프(Geoff Tunnicliffe) WEA 국제책임자, 라메즈 아탈라(Ramez Atallah) 이집트성서공회 대표이사 등을 맞았다.
또 김삼환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엄신형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박종순 목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회장)등이 환영사를 비디오 영상을 통해 전했다. 버드셀 총재는 “회의도 중요하지만, 지도자들의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에서 개최하는 데서 한국교회 지도자들을 만나고 한국교회를 체험하는 일에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지도자대회에서는 ▲1년 4개월 후에 있을 본 대회의 프로그램 및 강사를 확정하고 ▲참가자들을 최종 확정하고 ▲대회 경비 조달 방안을 논의 및 모금을 실시하며 ▲대회 이후 로잔운동의 지속을 위해 정체성을 점검하는 등 4가지에 초점이 맞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