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기숙사 침입 사건이 논란이다. 16일 새벽 부산대에 재학중인 A씨(25)가 부산대 여자기숙사 침입해 한 여대생을 상대로 강제 입맞춤을 하는 한편, 피해 여대생이 저항하자 얼굴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 이에 기독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첨단보안 못지 않게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대 기숙사 침입 사건의 가해자 A씨는 만취 상태 중에 벌어진 일이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에 의하면 A씨는 남학생의 출입이 금지된 부산대 여자기숙사에 다른 여대생이 출입하는 사이 뒤따라 들어가면서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안시스템 강화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기독 네티즌들은 남성의 그릇된 성인식을 바로잡는 문화의 확산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사회의 성폭력 문제와 더불어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관통하는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 남성주의가 여성의 기능화, 도구화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의 남성중심주의 안에는 가부장제가 똬리를 틀고 있는데 신학자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책 『현대신학사상』에서 이 가부장제에 대해서 "남성이 가정의 머리 곧 가정의 통치자로서 지배계층에 속하고 여성은 피지배계층으로 분류되는 성적 위계질서를 뜻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회에 깊이 뿌리 내린 가부장 남성주의 뽑아내야
남성주의는 교회 성폭력 문제의 뿌리이기도 하다. 개신교 여성신학자 강호숙 박사는 "교회의 남성중심주의는 남성 목회자를 '신격화' 내지 맹신하게 함으로써 남성 목회자에게 성적으로 종속하게 만들며, 피해를 입은 여성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가는 무자비성과 무책임성을 야기한다. 한국교회의 주류는 여성을 개체존엄적 존재로 보기보다는 '남녀질서'에 따른 집단으로 취급하면서, 성차별과 성폭력 등 우리사회가 중요시 여기는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과 같은 중대한 젠더문제들(미투운동 포함)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이다.
강호숙 박사는 이 같은 교회의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 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