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17일 오후 7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03회 예장 통합 총회 결의 이행 예장연대 촉구대회에서 설교자로 나서 명성교회 세습 관련 총회 임원회의 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동호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2013년 9월 제 98회 통합 총회에서는 1,033명 중 870명 찬성, 81명 반대로 담임목사직 대물림 방지법을 통과시켰다"며 "그런데 명성교회는 몇 년 후 '은퇴하는 목사의 자녀'가 아니라 '은퇴한 목사의 자녀'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며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세우겠다며 동남노회에 청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9월에 열린 103회 총회는, 현행 헌법만으로도 교회 세습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명성교회 세습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총회 재판국원 전원을 교체하고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재심하기로 했다"며 "명성교회 쪽의 완패라 할 수 있는 103회 총회였다"고 전했다.
김동호 목사는 "총회가 그 동안 명성 교회가 행했던 모든 일과 과정이 잘못 됐다고 결정했음에도, 명성교회는 총회의 결의를 따를 마음이 없어 보인다"며 "점점 더 힘을 규합해 힘으로 자신들의 결정을 지켜나가려 하고, 오히려 총회의 법과 결의를 무시하고 방자한 행동을 하는 것을 규탄하는 사람들을 교회와 교단을 파괴하는 세력이라며 몰아붙이고 있다"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더 답답한 것은 총회의 결의를 집행하고 마무리해야 할 총회 임원들의 우유부단한 행동과 태도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명성교회 세습보다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총회가 하나님의 식과 법을 따르려 하지 않고, 힘의 논리에 밀려 명성교회 편을 들어 총회 판결을 굽게 하려 한다면, 교단의 권위를 땅에 떨어트리는 일이며 교단을 무법천지의 혼란 속으로 빠트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일을 보고도 잠잠하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공범자가 되는 것이다. 아모스 5장 13절에 때가 악할 때는 지혜자가 잠잠하다고 했다"며 "이러한 때에, 몇 안 되는 우리라도 소리를 질러, 통째로 악한 때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우리가 오늘 여기에 모인 것은 단 한 가지 이유와 목적 때문이다. 103회 총회 결의를 이행하라는 것, 교단 법을 법대로 흐르게 하라는 것뿐"이라며 "명성교회 세습은 명성교회가 통합 측 교단에 있는 한 위법이다. 세습을 철회하고 교단에 남든지 아니면 세습을 고집하고 교단을 떠나든지 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명성교회가 세습도 철회하지 않고 총회법도 따르지 않으면서 이런 식으로 총회법 이행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교회와 교단 파괴범으로까지 몰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려 하는 것을, 총회는 그냥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치리해야 한다"며 "명성교회를 교단에서 쫓아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살고 교단이 산다"고 했다.
김 목사는 "총회(임원회)가 불법을 묵과하고 편법으로 명성교회 편을 든다면,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교회와 노회들은 저항해야 한다"며 "좀 과격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임원회가 총회 결의를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그래서 명성교회가 기가 살아서 점점 더 교회와 교단을 파괴하는 행동을 한다면, 뜻있는 교회와 노회들이 총회 불복종·불협조 운동을 벌여서라도 이 일을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한국 교회는 세습과 성추문, 비상식적 교회 운영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밟히는 소금 같이 됐다"며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이단 교회와 구별하지 않는다. 하는 짓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 시대의 남아 있는 그루터기 같은 교회들은, 잠잠하지 말고 불의와 싸워 저들의 불의한 행동을 막아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으로 땅에 떨어진 교회의 권위와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 목사는 "결국 명성은 자기 길로 갈 것"이라며 "우리 남은 자들이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식과 법을 고집하며,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는 교회를 세워나가기 위해 발버둥질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