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드라마 등을 활용한 심리치료로 유명세를 탄 심리상담사 목사가 성폭행 혐의로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고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이 2일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은정 부장검사)는 지난달 24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력 혐의로 ㅎ치료연구소장 김모(55)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이 전형적인 '그루밍 성폭력'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이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이면서 성적 학대를 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피해자는 앞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심리상담사가 '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는 정황을 보여줬다. 심리상담사는 피해자가 성폭행을 거부할 때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연습의 일환이다" "이런 태도면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없다"라고 말하면서 피해자가 잘못 행동하는 것처럼 인지하도록 했다.
성폭력 트라우마에 빨리 벗어나고 싶었던 A씨는 저명한 심리상담사의 말을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력 트라우마로 회복을 꿈꿨던 피해자는 유명세를 등에 업은 심리상담사에게 치료를 가장해 또 다시 성폭행을 당하는 고통을 겪게 되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자신의 치료연구소 사무실 등에서 심리상담을 빙자해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심리상담사 목사는 성폭력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