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예원이 성범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일삼은 악플러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심경 고백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양예원은 9일 오전 열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최모씨가 실형을 선고 받는 재판 과정을 지켜본 뒤 재판장을 나서면서 취재진에 심경을 밝혔다. 양예원은 이 자리에서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선전포고를 했다.
양예원은 "제 가족까지 도마위에 올려놓고 난도질하듯 했던 악플러들을 하나도 안 빼놓고 다 법적 조치할 생각이다"라며 "참을 수 없고 너무나도 괴롭게 했던 그 사람들을 용서할 생각이 하나도 없다. 다시는 안 물러서겠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양예원은 또 성범죄 피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복돋웠다. 양예원은 "비슷한 성범죄에 노출돼서 지금도 너무나 괴로워하고 숨어지내는 분들께 한마디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안 숨어도 된다. 잘못한 것 없다. 제 인생 다 바쳐서 응원하겠다. 세상에 나와도 되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 용기내도 되고 행복해져도 된다. 진심이다"라고도 했다.
양예원은 지난 7월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다"면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양예원에 대한 악성 댓글은 최초 양예원이 고소한 문제의 스튜디오 실장 A씨가 투신해 '공소시효'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투신 직전 A씨는 2015년 7월부터 9월까지의 양씨와 주고 받은 메신저 대화와 '스튜디오 촬영'과 관련한 계약서 등을 공개하며 추행이나 촬영강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양예원의 필요로 촬영이 이뤄졌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양예원 사건 진실 공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양예원 마녀사냥'으로 번져갔다.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시작된 것. 당시 A씨의 사망과 관련해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양예원을 공개처형하라' '양예원을 무고죄로 처벌해 달라' '양예원을 법적으로 징역처벌하라'는 등의 청원글이 올라왔었다.
한편 양예원 미투 2차 피해 사건과는 차이가 있지만 개신교 내에서도 교단 공조직의 직무유기로 성범죄 피해가 상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해 8월 모 장로 교단 소속 박 아무개 목사가 강간미수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박 목사의 범행대상은 자신의 조카였다. 하지만 박 목사가 속한 서울동노회는 지난 해 12월 27일 박 목사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교단 내 여성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은 성범죄로 실형을 선고 받은 박 목사의 목사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노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단 공조직의 미온적 대처로 박 목사와 같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실형을 살고 나온 이들이 버젓이 다시 목회를 할 수 있는 기형적 구조가 되어 있는 것.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 유형인 탓에 자칫 제2, 제3의 성범죄 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