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보수 개신교의 '입' 언론회, 인권위·KBS에 날세워

연이은 논평 통해 공세 수위 높여....보수 개신교 '밥그릇' 지키기

보수 개신교계의 전위 부대를 자처하는 한국교회언론회(아래 언론회, 대표회장 유만석)가 연일 수위 높은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언론회는 먼저 지난 10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인권위는 한동대가 건학이념 등을 내세우며 대학 내 성소수자 관련 강연회와 대관을 불허한 일을 각각 집회의 자유와 평등권 침해로 판단하는 한편, 관련 학생 징계 조치에 대해서도 처분 취소 및 재발방지대책을 수립, 시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인권위의 권고에 대해 언론회는 "당시 강의를 했던 외부 페미니즘 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들어보면 상황 파악이 될 것"이라면서 "당시 강의를 했던 외부 페미니즘 강사들의 강의 내용을 들어보면 상황 파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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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한동대학교)
▲한동대가 페미니즘 강연을 문제 삼아 관련 학생들에게 '무기징역' 징계를 내린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당 조치의 취소를 권고했다. 이러자 보수 개신교계의 입을 자처하는 언론회가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학 교육은, 아직까지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학생들을 성숙케 하고, 부족한 지식을 가르쳐서, 사회에 나가서도 배운 바 지식과 인격을 가지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으며 "국가 기관인 국가인권위가 이렇듯, 인간의 바른 성품과 바른 인격 수양을 외면하고, 비인간화, 인간성 말살을 유도할 수 있는 내용과 그 집회가 문제가 없다고 손을 들어주는 것은, 국가 기관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인권위는 15일엔 12일 방송된 KBS <심야토론> 방송 내용을 문제 삼았다. 12일 <심야토론>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장덕진 서울대 교수, 손희정 문화평론가, 노혜경 시인 등을 패널로 초청, '혐오와 차별'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언론회는 패널들이 한쪽으로 쏠렸다고 지적했다. 발언 내용도 문제 삼았다. 언론회는 패널들이 '차별금지법'을 염두에 둔 말을 했다며 "차별을 하지 않는 것과, 모든 것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뭉뚱그려서 법을 만들어 놓고, 이에 제재를 가하는 ‘차별금지법'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언론회는 더 나아가 "우리나라는 현재 불법 난민의 증가와 제주도에서는 외국인의 ‘무사증제도'로 외국인이 마음대로 들어왔다가, 마구 난민을 신청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체류하므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데, 그런 문제점은 묻혔다"라면서 "공영방송 KBS가 공정하지 못하며, 더 나아가 의도성을 가지고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낭비한 것"이라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언론회는 성명을 통해 직접적으론 인권위와 KBS를 겨냥했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페미니즘과 차별금지법 공론화에 대한 불편한 기색이 묻어난다. 그리고 이 주제들은 보수 개신교계가 결집을 위해 자주 공론화 시키는 쟁점들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언론회의 수위 높은 논평은 보수 개신교계의 기득권 지키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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