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각종 아들 성추행 논란에 동덕여대 총학생회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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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진각종 페이스북 갈무리)
▲진각종 아들 성추행 논란에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최근 성명을 발표했다.

진각종 아들 성추행 논란에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최근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동덕여대 총학은 "진각종, 불교계 상위 1% 지도자일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서울시 공무원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 전문.

일상의 권력형 성폭력과 2차 가해의 폭력성을 규탄하며

진각종, 불교계 상위 1% 지도자일가'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성폭력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서울시 공무원을 규탄한다.

최근 진각복지재단 내 복수의 여성 사회복지사가 재단의 전(前) 고위관리자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발 소식이 들렸다.
피해 여성 사회복지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재단의 전 고위관리자 A 씨는 산하시설에 종사하는 여성 사회복지사들에게 회식, 안마 등을 핑계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수차례 강요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불쾌감, 성적 수치심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본 사건의 중심에 있는 A 씨는 우리나라 3대 불교종파 중 하나인 진각종의 상위 1%, 지도자 B 씨의 아들로서 소위 '진각 프린스'라 불리었으며, 아버지의 후광 하에 재단 내에서 높은 지위와 권한을 가지고 있는 권력자이다.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러한 권력으로 인해 피해 사실을 숨기며 홀로 고통 받았을 피해자들에게 연대한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해고와 지방 전보 같은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남들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볼까, 잘못된 소문이 돌아 일이 커지면 어떻게 될까' 등 이런 저런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같은 여성으로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난해 8월, 서울시는 내부고발로 진각복지재단에 대한 특별지도점검을 실시하여 진각복지재단 고위관리자의 성폭력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누구보다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피해자들의 신변 보호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많은 사람에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피해자를 소환하여 사실 확인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용기 내어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여전히 가해자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찰에 고소를 하겠냐?, 고소하면 피해자 정보가 다 오픈된다. 신원이 까발려 진다.' 등의 이야기를 하고, 이 같은 사실만으로도 부족한지 산하시설 원장에게 실명을 거론하기까지 하며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이처럼 협박에 가까운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심한 불쾌감과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서울시 공무원과 권력형 성폭력이 자행되어도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권력 위주의 사회를 규탄한다. 이렇게 부당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검찰을 통해 고소를 진행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존경을 표하고 깊이 연대한다.
우리는 궁금하다. 피해자가 더 있지는 않은가? 피해를 입었으나, 나오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것은 비단 진각복지재단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끔찍한 일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어느 집단에서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권위 직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는 등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으며, 오히려 피해자들과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여성의 인권은 누가 보호해 주는 것인가? 결과적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든 피해자, 그리고 모든 여성과 함께 연대하여 힘을 키워나갈 것이다.

명백한 사실이 존재하고 있는 한, 진각종의 '지도자일가'는 즉각 사퇴하여 피해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긴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진각복지재단의 특별지도점검을 담당했던 서울시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의 의무를 저버리고 2차 가해를 행한 것에 대해 사죄하며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서울시청은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처럼 고위 관리자에게 성폭력을 당해 고통 받고 있는 피해 여성들을 정부가 확실하게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언제까지 부도덕한 권력자들의 눈치를 보며 뒷짐 지고 서 있을 것인가?

침묵은 권력형 성폭력과 직장 내 성폭력 사건들을 용인하는 것이다.

Me Too, With You.

-동덕여자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 DU ON-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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