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았다. 문상을 마친 문 대통령은 상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김복동 할머니가 조금만 더 사셨다면 3·1절 100주년도 보고 평양도 다녀올 수 있었을 거라면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23분 남으셨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한 분 한 분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시라"고 적었고 SNS를 통해서도 "1993년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으로 일제 만행의 역사가 처음 드러났다"면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김 할머니가 투병 중일 때도, 직접 병문안을 한 바 있다.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는 29일 김복동 할머니 별세 소식을 접하고 애도 성명을 내는 등 김 할머니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NCCK 인권센터는 "고 김복동 할머니는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넘어 이 세상의 아픔이 존재하는 자리에 함께 하며 전쟁 없는 세상,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세상을 위하여 함께 하여 주셨다"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제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 이제 23분의 할머니가 계신다. 더 늦기 전에 할머니의 존엄과 인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와 종교•시민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