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기 교수 |
얼마 전 정동제일교회에서 ‘아펜젤러선교사와 정동문화’라는 주제로 정동 문화 포럼이 개최됐다. 발제자로는 김홍기 교수(감신대 총장), 박경룡 박사(서울역사문화포럼)가 나섰다.
이날 김홍기 교수는 ‘헨리 아펜젤러의 신학사상’이라는 주제로 발제, 율법폐기론적 신앙지상주의에 빠져있는 한국교회를 지적하며 “(아펜젤러의)신앙은 행함으로 이어지는 영성”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국개신교회의 경건주의적 복음주의가 (아펜젤러의 신학사상인) 사회적 성화와 문화적 성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새롭게 거듭나고 성숙해 가야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아펜젤러는 칼빈의 이중예정을 비판하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구원에 이르도록 예지한다는 예지·예정을 전개했다. 즉, 인간구원은 하나님의 열심 100%와 인간의 열심 100%로 신인협조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아펜젤러가 말한 구원의 출발은 의인화와 거듭남이고 구원의 완성은 성화와 완전이며, 성화와 완전을 위해서는 믿음만이 아니라 선행과 사랑을 통한 인격과 생활의 성결을 이루는 영적 성숙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는 오늘날 전도의 문이 닫혀가고 있는 원인을 개인의 의인화만을 추구하며 행함과 인격의 성숙은 없음에서 찾고 “구원의 완성은 성화와 완전 성화다. 그런 의미에서 수동적이며 실제적인 변화를 체험하는 영성원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펜젤러의 신학사상 중 사회적 성화와 문화적 성화를 비중있게 다뤘다.
아펜젤러는 독립운동가들을 도와주고 학당을 세워 애국시민을 기르는 등 하나님 나라가 젊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확장되기를 꿈꾸며, 성화의 모습은 개인적으로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사회 속에서도 나타나야함을 강조했다. 또 의료사업, 교육 등 여러 형태의 문화사업을 통해 문화적 성화를 열망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사회복지와 사회구조개혁에 관심을 갖지 않는 기독교는 쇠퇴할 수 밖에 없다”며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한국교회들도 이제는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김 교수는 옥한흠 목사(사랑의 교회 원로목사)와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 담임목사)의 말을 인용해 “오늘날 기독교인은 성화지향적 영성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성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추구하지 못하는 가장 심각한 영적 위기요 질병”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성화를 추구하는 한국교회, 완전성화를 향해 달려가는 한국교인이 되야한다”면서 “그것이 더욱 나아가 사회적 성화, 문화적 성화로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경룡 박사(서울역사문화포럼)는 김 교수에 이어 ‘정동의 역사 문화적 가치 조명’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서 당시 정치의 중심지에 있었던 정동의 시대적 역사를 되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