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아동소대' 의혹이 제기됐다. 7일 오후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형제복지원 관리자들의 최초 증언을 토대로 '아동소대'에서 벌어진 해외 입양과 암매장, 시체소각 의혹 등을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형제복지원 관리자 출신인 김모씨의 증언이 최초 공개됐다. 김씨는 "걷지도 못하고 그냥 울기만 하는 아기들을 관리했다"며 "아기에 대한 영·유아 지식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애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 조그마한 애들이"라며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마대 포대 등에 담아서 나왔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그 야밤에 선도실 요원이 손수레를 끌고 목욕탕 불로 태웠다"며 "사람 타는 냄새는 나무 타는 냄새와 확연히 다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스포트라이트'는 형제복지원 시작과 끝까지 약 22년간 있었다는 피해자는 목욕탕 보일러실에서 목격한 유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피해자의 증언을 듣기도 했다. 형제복지원 '암매장' 의혹과 '시신소각' 의혹이 제기된 것.
80년대 집단 인권유린의 장소였던 형제복지원은 부산 ㅅ교회 장로였던 원장 박인근(2016년 사망)이 운영했다. 당시 그곳은 부랑인 보호 시설로 지정돼 국가보조금까지 타냈다.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박인근 원장은 87년 특수 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았다. 출소 후에는 복지원 땅을 매각했고 이후 재단 이름을 바꿔가며 이사장직을 유지해오다가 지난 2011년 아들에게 법인 대표직을 물려주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박인근 아들은 2014년 '느헤미야'로 법인명을 변경하면서 명맥을 이어갔으나 지난 2017년에서야 허가가 취소됐다. 설립 55년 만의 일이었다. 느헤미야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기원전 450년 무렵의 인물이다. 페르시아의 포로 시절에는 왕의 신임을 받은 시종(侍從)이었고, 포로의 몸에서 벗어나 예루살렘에 돌아와서는 훼손된 성전을 재건하고 이스라엘 종교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한 종교적 개혁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