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은퇴목사 퇴직금을 대신 내주면 담임목사를 받겠다는 교회의 제안을 받은 한 목회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김동호 목사는 지난 14일 '교회와 브랜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글에서 김 목사는 담임목회를 소망하는 한 목회자의 딱한 사정을 나눴다. 해당 목회자는 자기가 사는 집을 내놓고 팔리기를 기다리며 김 목사에게 상담을 자처했다. 사정인 즉, 은퇴하는 목사의 퇴직금 2억원을 대신 내주면 담임목사 자리를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달라지면서 △은퇴 후 3년 동안 매달 100만원씩 은퇴목사에게 지급할 것과 △은퇴 목사가 새로 산 자동차 월부금을 내는 것 등의 조건이 추가로 달렸다. 해당 교회는 출석 교인이 30명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주 신기한 이야기로 들으실는지 모른다. 그런데 참으로 부끄럽게도, 그리고 속상하게도 이런 이야기는 요즘 우리 한국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라며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니다. 터무니 없는 일인데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닌게 되었다. 그만큼 일반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교회가 타락하였다는 것이다"라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이어 담임목사 자리를 제안 받은 해당 목회자가 자신에게 의견을 묻길래 "일언지하에 가지 말라고 하였다. 다행히 그 목사가 금방 마음을 접었다. 다행스런 일이었다.그래도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로목사제 폐지를 주장해 온 김 목사는 "높은 뜻 교회는 원로목사제도를 없이했다"면서 "담임목사의 경우 6년의 한 번 교인들의 신임투표를 받게 했다. 은퇴 시 정한 퇴직금 외에 전별금 같은 거 없다. 거기다가 스스로 정년을 5년 정도 깍았다. 스스로 명예퇴직을 하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한 특별 보상 같은 것도 없다. 아파트나 차 주지 않는다. 내가 은퇴할 때도 그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높은 뜻 교회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 상식을 뛰어 넘어선 하나님의 식을 고집하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높은 뜻 교회의 표지가 되었고 브랜드가 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