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은퇴목사 퇴직금 대신 내주면 담임목사 받겠다는 교회"

김동호 목사, 한국교회 원로목사제도 재차 비판

kimdongho_0107
(Photo : ⓒ사진=지유석 기자)
▲김동호 목사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은퇴목사 퇴직금을 대신 내주면 담임목사를 받겠다는 교회의 제안을 받은 한 목회자의 이야기를 자신의 SNS에 올려 누리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김동호 목사는 지난 14일 '교회와 브랜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글에서 김 목사는 담임목회를 소망하는 한 목회자의 딱한 사정을 나눴다. 해당 목회자는 자기가 사는 집을 내놓고 팔리기를 기다리며 김 목사에게 상담을 자처했다. 사정인 즉, 은퇴하는 목사의 퇴직금 2억원을 대신 내주면 담임목사 자리를 내주겠다는 것이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날수록 말이 달라지면서 △은퇴 후 3년 동안 매달 100만원씩 은퇴목사에게 지급할 것과 △은퇴 목사가 새로 산 자동차 월부금을 내는 것 등의 조건이 추가로 달렸다. 해당 교회는 출석 교인이 30명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주 신기한 이야기로 들으실는지 모른다. 그런데 참으로 부끄럽게도, 그리고 속상하게도 이런 이야기는 요즘 우리 한국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이 아니다"라며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니다. 터무니 없는 일인데 터무니 없는 일이 아닌게 되었다. 그만큼 일반화 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교회가 타락하였다는 것이다"라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이어 담임목사 자리를 제안 받은 해당 목회자가 자신에게 의견을 묻길래 "일언지하에 가지 말라고 하였다. 다행히 그 목사가 금방 마음을 접었다. 다행스런 일이었다.그래도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고 밝혔다.

power
(Photo : ⓒ베리타스)
▲위 그림은 목회 대물림 만평.

원로목사제 폐지를 주장해 온 김 목사는 "높은 뜻 교회는 원로목사제도를 없이했다"면서 "담임목사의 경우 6년의 한 번 교인들의 신임투표를 받게 했다. 은퇴 시 정한 퇴직금 외에 전별금 같은 거 없다. 거기다가 스스로 정년을 5년 정도 깍았다. 스스로 명예퇴직을 하는 셈이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한 특별 보상 같은 것도 없다. 아파트나 차 주지 않는다. 내가 은퇴할 때도 그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높은 뜻 교회는 상식이 통하는 교회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 상식을 뛰어 넘어선 하나님의 식을 고집하는 교회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높은 뜻 교회의 표지가 되었고 브랜드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