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가 서울남부지검에서 벌어진 성폭력 문제를 거론하면서 과거 임은정 검사의 후배 검사 자살 관련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임은정 검사는 "자살 못 말린 동료도 죄인"이라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바 있다.
당시 임은정 검사는 "남부지검에서 연판장을 돌리고 평검사 회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떠돌다 사그라졌다며 말리지 못한 죄로 동료들 역시 죄인이라 누구 탓을 할 염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본인도 10여 년 전 문제가 된 다른 간부에게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모욕당해 마음고생을 한 일을 언급하면서 "검찰의 눈부신 내일이었을 후배의 허무한 죽음에 합당한 문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당시 서울남부지검 김모 검사는 지난 2016년 5월 19일 서울 목동 자택에서 업무가 많아 힘들다는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 숨진 바 있다. 당시 유가족은 아들의 상관이었던 부장검사를 조사해 달라며 대검찰청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임은정 검사는 일찍부터 미투 발언을 했던 인물로 서지현 검사가 미투를 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임은정 검사는 지난 2017년 7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서지현 검사가 겪은 일을 폭로한 바 있다.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던 서지현 검사의 경우 지난해 검찰의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해 사회 각계의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던 공로를 인정 받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주는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교회협 인권센터 소장인 박승렬 목사는 서 검사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인권보호에 앞장서는 건 현직 검사의 기본 덕목이라는 반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서 검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검사가 아닌, 여성 서지현에게 상을 줬다. 서 검사는 수 많은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부어줬고, 우리 사회가 나갈 지표를 제시했을뿐만 아니라, 그가 겪은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지현 검사는 미투 폭로 당시 그 동기에 대해서 "(하나님께 용서 받았다는)안태근 전 검사장의 간증"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