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듯..."
필리핀 오지의 마을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된 이방인 의사 고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아픈 만큼 사랑한다'(KBS미디어 제작, 감독 임준현)가 오는 4월 개봉한다. '필리핀 오지의 슈바이처'로 불린 그는 우연한 기회에 참여한 오지 의료 봉사를 계기로 평생 의료 봉사에 매진하게 된다.
의료 사각지대에 있어 마땅한 의료 시설 하나 없어 안타까운 죽음이 일상화 된 필리핀의 오지의 마을을 찾은 한 이방인 의사 고 박누가 선교사는 버스 한대로 30여년 동안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해왔다.
위암 선고를 받은 그는 투병 중에도 평소와 다를바 없이 자신의 의료 선교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들의 반대를 뿌리치면서까지 그를 다시금 밀알의 현장으로 이끈 것은 "아픈 만큼 사랑하며, 아플수록 더 사랑하게 하소서"라는 그의 신념 때문이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도 의료 봉사를 멈추지 않았던 고 박누가 선교사의 한국 이름은 박삼철. 병든 몸을 이끌고 필리핀으로 돌아간 그는 적은 돈이 생기면 빵을 사 빈민가에게 나누어 주고, 큰 돈이 생기면 진료 버스에 약품을 가득 채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를 찾아 오지로 떠났다. 고 박누가 선교사는 지난해 8월 26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한편 박누가 선교사의 이야기는 지난 2012년 KBS1 '인간극장' 5부작을 통해 방영되며 종교계를 넘어 대중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6년에도 '아픈 만큼 사랑한다 그 후'를 통해 고 박누가 선교사의 근황을 전했다. 고 박누가 선교사는 지난해 8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으며 이후 조카 김주희 씨가 누가 선교 병원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