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속한 서울 동남노회 정상화를 향한 돌파구가 열렸다. 명성교회 세습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왔던 남삼욱 목사가 8일 자신이 낸 '제75회 노회 임원선거 무효(당선) 소송'을 전격 취하한 것이다. 이날은 동남노회 새임원진이 총회재판국에 신속한 판단을 촉구한 기자회견을 한 날이기도 하다.
남 목사는 취하 이유에 대해 "총회 임원회에서 이미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가 파송되어 노회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총회임원회에서 2019년 2월 중순 경 서울동남노회 사고노회로 결의한 사실"을 들었다.
그러나 남 목사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총회임원회가 수습전권위를 꾸린 건 맞지만 사고노회 규정은 하지 않았다. 다만 총회임원회는 지난 해 11월 김수원 현 동남노회장 앞으로 "총회 헌법에 따라 후속조치하기로 했음을 알린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또 사고노회 지정과 관련, 총회임원회에서 동남노회에 조치를 취할 것이란 총회 서기 김의식 목사의 발언이 언론 보도로 불거진 바 있었다. 이에 대해 기자는 확인 차 림형석 총회장과 김의식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 아무런 답신을 보내오지 않았다.
동남노회 새임원진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총회재판국에 소 제기를 통해 신임원회의 법적 정당성에 대하여 다투던 자가 그 소를 취하하 였다는 것은 더 이상 신임원회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다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합법적 노회장 선출 여부에 관한 문제가 일단락 되었다"고 못 박았다.
이어 총회임원회와 수습전권위에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하고 서울동남 노회 임원선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하여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신임원회가 서둘러 노회 상황을 수습하고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래는 동남노회 새임원진이 낸 입장문 전문이다.
선거(당선)무효소송 소 취하에 따른 노회장 김수원 목사 외 서울동남노회 신임원회의 입장
우리는 지난 2018년 10월 30일 서울동남노회 제 75회 정기회에서 노회 규칙과 총회재판국 확정 판결에 따라 구성된 김수원 노회장과 신임원회입니다.
노회 내 긴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었음에도, 노회원 남삼욱 목사의 선거무효소송 소제기 (2018년 11월 12일)와 총회임원회의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 구성 및 파송(2018년 12월 12일)으로 인해 총회재판국의 판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3월 8일,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코앞에 두고 원고 남삼욱 목사가 소취하서를 접수함에 따라 이제 합법적 노회장 선출 여부에 관한 문제가 일단락 되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1. 선거무효소송 소 취하의 의미
총회재판국에 소 제기를 통해 신임원회의 법적 정당성에 대하여 다투던 자가 그 소를 취하하 였다는 것은 더 이상 신임원회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다투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 은 원고가 자기 권리를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해당 선거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소송의 당사자가 소를 취하한 이상, 당사자의 의도와 주장과 상관없이 더 이상 같은 사안으로 어느 누구도 소송을 제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김수원 노회장과 신임원들의 정상적인 노회 업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사라졌습니다.
2. 총회임원회와 수습전권위원회에 드리는 당부
신임원회에 대한 소가 취하되었으므로 이제 총회임원회는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하고 서울동남 노회 임원선거를 둘러싼 문제에 대하여 개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서울동남노회 신임원 회가 서둘러 노회 상황을 수습하고 문제를 해결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만일 남삼욱 목사가 소취하서에 밝힌 내용대로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총회임원회가 ‘사고노 회'로 판단, 규정한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자 직권남용일 것입니다. 아울러 서울동남노회의 반목과 갈등을 이유로 소 취하에도 수습전권위원회가 존속한다면 그 역시 총회차원의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3. 서울동남노회 노회원들에게 드리는 말씀
이제 김수원 노회장과 신임원회는 속히 서울동남노회의 긴급한 사안들과 합법적 헌의안들을 처리해나감과 동시에 봄 노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인내하며 기다려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기도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2019년 3월 11일
서울동남노회 김수원 노회장과 신임원회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