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몰카 촬영 및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휴대폰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연합뉴스 등 주요 소식통이 15일 전했다. 정준영은 휴대폰을 제출했지만 승리는 휴대폰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준영은 21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귀가했다.
전날 오전 10시께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정준영은 이날 오전 7시 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준영이 언급한 '황금폰'은 정준영이 지인들과 대화의 용도로 사용한 폰을 말한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성관계 몰카 영상유포 피해자는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의 성관계 몰카 영상유포 사태는 성범죄 사건이 빈발한 개신교회 내부의 여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최근 한 유명 신학교 A교수는 조교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A 교수 등은 자신의 제자 성폭행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시도해 빈축을 샀다.
미투 운동을 지지해 온 기독 여성들은 사회의 성폭력 문제와 더불어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관통하는 남성중심주의에서 비롯된 왜곡된 성인식의 변화를 촉구해 왔다.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야말로 여성의 상품화, 기능화, 도구화를 불러오는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개신교 여성 신학자 강호숙 박사는 이 같은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 교육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