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는 명성교회가 운영하는 교계 매체 ‘C채널’과 인터뷰에서 아무말에 가까운 말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C채널은 9일 오후 '이슈를 보는 창' 코너에서 오 목사와 인터뷰를 방송했다. 오 목사는 20분에 걸친 인터뷰에서 제자훈련, 사회적 쟁점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 목사는 "개신교가 그 어떤 종교보다 강력한 말씀자본이 있고, 한국교회의경우 어떤 나라보다 헌신 자본이 강력하다"며 "인터넷 시대에 무차별 공격당한 한국교회가 4차 산업, 유투브 등을 잘 활용해 사회적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력위조, 교회건축 등 정작 자신을 둘러싼 첨예한 공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말에 가까울 주장을 거침없이 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아나운서 역시 오 목사가 불편해할 질문을 하지 않았다.
오 목사는 미세먼지가 시급 현안이라면서 "한국교회가 영적 청정 대사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본래 먼지였으나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아 쓰임 받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저출산 문제가 개신교가 담당해야 할 지고지순의 사명이라면서 "가톨릭이나 스님이 해결할 수 있겠냐?"며 타 종단을 자극할 수 있는 말도 했다.
한편으로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다. 진행자가 공동의회가 96.42%의 찬성으로 재신임한데 대한 입장을 묻자 오 목사는 감격스런 표정으로 "눈물과 겸손으로 성도들이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충성하겠다"고 답했다.
오 목사의 인터뷰를 방송한 C채널은 명성교회가 운영하는 교계 언론사다. 그리고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오 목사는 돈독한 친분을 맺고 있다. 이런 이유로 C채널의 오 목사 인터뷰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