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14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난 당하기 전 예루살렘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성하신 일을 기념하는 성지(聖枝)주일(혹은 종려주일)이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들어가자 시민들은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찬미 받으소서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를 환영했다. 성지주일은 성주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주임사제 주낙현 요셉 신부)은 성지주일을 맞아 성지축복예식을 열고, 이어 모든 신자들이 종려가지를 손에 들고 교회 안을 순행하는 예식을 가졌다. 원래 순행의식은 서울 정동 주교좌성당 주위를 돌지만 이날 기상상황으로 인해 실내에서 이뤄졌다.
주임사제인 주낙현 신부는 성지주일 메시지를 통해 "종려가지를 들고 '호산나'로 환호하던 축제는 하느님을 향한 인간적인 기대와 희망이었다가, 금세 예수를 죽이라는 잔인한 심판으로 변했다"면서 "그 순례를 재현하는 오늘 신앙인은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성찰하고, 인간의 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는 하느님의 구원을 받아들이고 확인하는 은총으로 나가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