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서 명예교수(사회복지학과)가 총신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 총신대 재단이사회(이사장 이승현)는 13일 총신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참석 이사 10명의 만장일치 투표로 이 같이 결정했다.
이 명예교수는 비신학과 교수인데다, 시각장애인으로서 장애 사역에 적지 않은 업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같은 이유로 총신대 신임 총장 인선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 명예교수가 신임 총장에 선임되면서 총신대는 면모를 일신하게 됐다.
앞서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아래 소청심사위, 위원장 이진석)가 10일 회의에서 김영우 전 총신대 총장의 소청심사 안건을 다루지 않기로 하면서 총장 선임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총장 선임 과정이 문제가 없다는 판단 하에 신임 총장 인선절차를 진행했다.
신임 총장으로 선임된 이 명예교수는 "혹시 당선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는데 뜻밖이다"라면서 "네 차례의 투표가 있었는데, 내가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이 학교의 경영을 맡기시려 한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 명예교수의 정식 총장 취임은 소청심사 결과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소청심사위가 김 전 총장의 손을 들어주고, 이에 김 전 총장이 법적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같은 전망에 이승현 이사장은 "만에 하나 전 총장의 소청이 받아들여져도 긴급 이사회를 열어 대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