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회·종교 현황을 탐사한 신간이 선보였다. 미국에서 소셜 무브먼트 그룹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왕래하면서 민족화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 온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의 책 <북녘의 교회를 가다>,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가 출간된 것이다. 저자인 최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종교인들과 종교단체가 한 마음으로 한반도 통일과 평화정착을 위하여 헌신할 것을 촉구한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북녘의 교회와 사찰 및 종교단체들'이란 제목으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색동교회 송병구 담임목사의 사회로 열린 출판기념회엔 민플러스 이사장 조헌정 목사,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 전태일 재단 이수호 이사장, 굿 타이딩스 김용덕 이사장 등 통일 운동 인사들이 참석해 신간 출간을 축하했다.
조헌정 목사는 "수많은 남쪽 사람들이 북한을 제대로 모른다. 특히 개신교인들이 동굴에 갇혀 있다"라면서 "지금은 보수 개신교계가 통일에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개신교계가 북한과 북한의 종교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통일에 가장 앞선 그룹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다양한 자료를 담고 있는 북한관련 기록은 드물다"며 "이 책은 단순 취재나 탐방이 이닌 북녘 연구 논문 수준의 보물창고"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 한무리교회 담임이었던 우예현 목사도 "그간 북한 교회를 피상적으로 바라보았고 고정관념이나 편견도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북한 교회를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평했다.
이 같은 찬사에 최 목사는 "올바른 통일정책과 선교정책을 짜려면 정확한 사실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모든 면에서 (북한 관련 정보가) 왜곡되고 심지어 날조됐기에 발벗고 나섰다"며 "교포이자 미국 시민권자로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 혹은 자격이 주어져 엄청난 오해를 무릅쓰고 시간과 비용을 들여 북한을 샅샅이 탐방하고 다녔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 목사는 지난 해 6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된 바 있었다.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는 최 목사를 소환한 광진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목사는 미국에서 남북의 화해를 위해 일한 목회자"라며 "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및 남북교류 협력법 위반 혐의를 씌워 탄압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